"이대호는 4번에 붙박이로 나가야 할 것 같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3일 앞두고 대표팀 주전 라인업의 윤곽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1루에도 교통정리가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빅 3' 이승엽(37,삼성)과 이대호(31,오릭스), 김태균(31,한화) 가운데 한 경기에 출전이 가능한 건 단 두 명. 나머지 한 명은 대타로 대기해야 한다. 게다가 세 명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류중일(50) 감독의 머리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일단 이대호는 붙박이로 나선다. 류 감독은 27일 도류구장에서 대만 군인올스타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대호는 붙박이로 나가야 할 것 같다"면서 "이승엽과 김태균은 상대 선발이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따라 기용을 결정할 것이다. 좌완투수가 나오면 김태균이, 우완투수가 나오면 이승엽이 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타순 윤곽도 잡혔다. 류 감독은 "이대호는 항상 4번만 치는 선수 아닌가. 이대호가 4번에 들어간다"라면서 "이승엽은 원래 팀에서 3번도 치니까 문제없다. 김태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3번 타순은 이승엽에게 상징과도 같고, 김태균 역시 볼을 오래 보면서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주는 타자이기에 큰 문제가 없다.
다만 1루수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셋 다 수비가 괜찮다"며 "번갈아가며 1루 수비를 맡아도 된다"고 밝혔다.
cleanupp@osen.co.kr
도류(대만)=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