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비긴 황선홍, "득점력이 올 시즌 성패의 관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2.27 22: 16

"용병이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선수 영입은) 외부적인 일이다. 득점력이 얼마나 터지느냐가 올 시즌 성패의 관건이다".
포항은 27일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1차전서 베이징 궈안과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획득한 포항은 앞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2-0 승리를 거두며 조 선두로 올라선 부뇨드코르에 이어 베이징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안방에서 첫 경기를 승리했다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쳐 아쉽다. 첫 경기이기 때문에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었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항은 이날 전체적인 주도권을 잡으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반박자 느린 슈팅 타이밍과 부정확한 결정력이 못내 아쉬웠다. 최전방의 박성호를 비롯해 고무열 신진호 조찬호 이명주 등이 수 차례 베이징의 골문을 노렸다. 9개의 슈팅 중 5개를 골문 안으로 보냈지만 결국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결정력 부족으로 용병이 생각나지 않았냐는 질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선수 영입은) 외부적인 일이다. 득점력이 얼마나 터지느냐가 올 시즌 성패의 관건"이라며 "이 점을 보완해서 나온다면 리그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감독으로서는 공격진을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하겠다"고 해결책을 내놨다.
아쉬움과 희망도 전했다. 황 감독은 "고무열과 조찬호의 측면 활약이 다소 부족했다. 고무열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수비진은 한 두 번의 찬스를 내주긴 했지만 상당히 대처를 잘했다. 상대 스트라이커는 좋은 선수임에 틀림이 없다. 호프레 게론과 프레데릭 카누테, 다르코 마틱을 묶는 데 중점을 뒀는데 수비적인 임무를 잘 수행해줬다"고 포백 라인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날 안방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포항은 K리그 클래식과 ACL서 연이어 강적들을 만난다. 오는 2일 '디펜딩 챔프' FC 서울(원정)과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13일 부뇨드코르 원정길을 다녀온 뒤 17일 수원을 원정에서 상대해야 한다.
황 감독은 "서울전은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돌아온 뒤 바로 다음 경기가 수원"이라고 고충을 토로한 뒤 "멤버 구성을 놓고 여러 가지의 복안을 생각하고 있다. 슬기롭게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고민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어 "3~4경기까지는 가봐야 윤곽이 잡힐 것이다. 부뇨드코르 원정길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스쿼드 구성에 여러 가지 변화를 구상 중"이라며 "백업 자원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생각해 여러 가지를 염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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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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