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리저브 출전에 "감상하세요" 과잉 친절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2.27 23: 44

한국의 박지성팬들을 상대로 한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의 과잉 친절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QPR 한국어 공식 트위터는 27일 "화요일 오후 왓포드와 리저브 경기에서 QPR 미드필더 박지성의 플레이를감상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경기 중인 박지성의 사진을 올렸다.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박지성이다. 그런 만큼 한국팬들에게는 오랜만에 필드를 뛰고 있는 박지성의 모습이 반가울 수 있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이 사진은 한국팬들에게 반감을 일으키고 있다.
박지성은 올 시즌 팀의 주장으로 뽑혀 팀을 이끌었다. 하지한 마크 휴즈 감독이 경질된 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해리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을 중용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박지성을 포함해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을 비난했다. 또 주장 완장을 벗긴 것은 차치하더라도 무릎 부상에서 벗어난 박지성을 최근 3경기째 기용하지 않았다.

지난 24일(한국시간) 끝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도 박지성은 교체 명단에 들었지만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맨유가 박지성의 친정팀이었다는 점에서 박지성 본인은 물론 한국팬들에게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레드냅 감독이 박지성을 애써 외면하는 듯한 감정까지 들 정도다.
QPR은 최근 박지성을 대신해 레드냅 감독이 영입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성적이 나아진 것도 아니다. 여전히 리그 최하위다. 강등될 가능성만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지성의 2부리그 팀과의 리저브 경기 출전은 한국팬들에게 다소 충격적이다.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만큼 경기감각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는 박지성이긴 하다. 왓포드는 김보경의 소속팀인 카디프 시티에 이어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올라 있는 팀이긴 하다. 하지만 팬들은 한 때 맨유에서 뛰며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높였던 박지성을 무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구나 "감상하세요"라는 말은 비아냥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한편 박지성이 뛴 QPR 리저브팀은 왓포드에 1-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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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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