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리그 클래식 개막특집] 이동국과 김은중, 동갑내기의 '같음 그리고 다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2.28 06: 59

동갑내기 스트라이커의 동이(異同, 같음과 다름).
이동국(전북)과 김은중(강원, 이상 34)은 포지션까지 같은 동갑내기 선수다. 이동국과 김은중은 1998년 아시아청소년 선수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아직까지 '영혼의 투톱'이라 불리는 콤비다. 하지만 그 이후 이동국과 김은중은 함께 할 기회를 얼마 잡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정도가 다였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두 선수 모두 각각 팀내에서 최고참급 선수가 됐다. 그럼에도 지난해 이동국은 26골, 김은중은 16골로 활약했다.
▲ 한국 축구 역사 장식하고 있는 이동국과 김은중

개인기록이 강조되는 스트라이커라는 포지션을 맡는 이동국과 김은중은 항상 목표를 물어보면 구체적인 수치를 대답하지 않는다. 언제나 "팀이 우선"이라는 말을 할 뿐이다. 그래서일까? 이동국(141득점)과 김은중(119점)은 각각 프로축구 통산 득점순위 1, 3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이타적인 플레이로 적지 않은 도움을 올렸다. 김은중과 이동국은 각각 도움순위서 5위(김은중 54도움), 6위(이동국 53도움)에 이름을 나란히 기록 중이다. 또한 이동국과 김은중은 신태용(99득점 68도움) 전 성남 감독만이 보유하고 있는 60득점-60도움에 똑같이 도전하고 있다.
▲ 우승, 그리고 강등...전혀 다른 처지
이타적인 플레이를 중시함과 동시에 적지 않은 득점포를 터트리는 이동국과 김은중은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부상이라도 당할 때에는 팀에 '비상'이 걸리는 것까지 똑같다. 하지만 정작 두 선수의 처지는 다르다. 이동국은 팀의 우승을 위해 골을 터트려야 하는 하지만 김은중은 팀의 강등 탈출을 위해 골을 터트려야 한다. 이동국이 속한 전북은 2009년 K리그 우승 이후 줄곧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노렸다. 이동국은 그 중심에 있었다. 반면 김은중은 절실하다. 그의 득점 하나하나에 강원의 강등 여부가 달렸다.
▲ 다가온 계약만료...활약은 필수
우연하게도 이동국과 김은중은 똑같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소속팀과 계약이 만료된다.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두 선수이지만, 한국나이로 35세가 된 만큼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만큼 활약은 필수다. 더군다나 전북과 강원은 우승과 강등 탈출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만약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이동국과 김은중이 중심에 선다면 기분좋은 선수생활의 연장은 떼놓은 당상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김은중-이동국.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