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리그 클래식 개막특집] 상위권 위협할 '돌풍의 팀'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2.28 06: 59

오는 3월 2일 첫 돛을 올리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 팀은 어디일까?.
'디펜딩 챔프' FC 서울과 '닥공 시즌2'를 장착한 전북 현대(지난 시즌 2위)를 비롯해 '전통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3위, FA컵 우승), 수원 삼성(4위), 울산 현대(5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올 시즌 왕좌의 자리를 노리는 팀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그리고 이들의 아성에 도전할 돌풍의 팀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다름 아닌 옛 명성을 재현하고자 하는 성남 일화와 지난 시즌 19경기 연속 무패행진(12승 7무)의 돌풍을 일으킨 인천 유나이티드다.

▲ 날개 꺾인 성남, 명가 재건에 도전
지난 시즌 청운의 꿈을 품었다. 수준급 미드필더 조재철에 상당한 현금을 얹혀 경남 FC의 중원사령관 윤빛가람을 데려왔고, '한페르시' 한상운과 요반치치-에벨톤-에벨찡요를 영입하며 판타스틱4를 구축했다. 여기에 미드필더 김성준도 영입하며 양과 질을 동시에 높였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정상 탈환의 꿈은 그렇게 무르익는 듯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홈 13경기 연속 무승(4무 9패)에 12위라는 참담한 성적표였다. 가혹한 결과였다. A그룹(상위 스플릿) 진출은 고사하고, B그룹(하위 스플릿)에서도 좀체 어깨를 피지 못했다.
칼을 빼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태용 전임 감독 대신 안익수 전 부산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고 선수단 전면에 손질을 가했다. 홍철(수원) 윤빛가람(제주)을 비롯해 김성환(울산), 남궁도(안양), 하강진(경남), 전현철, 임종은(이상 전남)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떠나보냈다. 대신 뱀띠 공격수 3인방 김태환 이승렬 김동섭을 데려오며 앞선을 강화했고, 제파로프와 조르단을 영입하며 힘을 실었다. 여기에 올림픽 대표팀 출신 수비수 이요한과 풀백 강진욱, 골키퍼 전상욱을 데려오며 뒷마당도 튼튼히 했다. 전북에서 장신 수비수 심우연과 공격수 김현도 영입했다.
이제 남은 것은 각자의 빛을 내는 구슬을 하나로 꿰는 것이다. 호랑이 안 감독의 조련 아래 겨울 전지훈련 동안 구슬땀을 흘린 만큼 결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성남의 첫 상대는 '마계대전'이라 불리는 수원이다. 오는 3일 오후 2시 안방에서 첫 축포를 준비하고 있다.
▲ 이천수 품은 인천, 무패행진 돌풍 재현할까
인천은 지난 시즌 롤러코스터와 같은 행보를 걸었다. 시즌 초반 12경기 연속(7무 5패) 승리를 올리지 못하며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행을 이끌었던 허정무 전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설상가상 직원들의 임금 체불 문제에 이어 서포터즈 그라운드 난입 사건으로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무관중 경기를 치르며 안팎으로 홍역을 치렀다.
후임 김봉길 감독이 난파 직전이던 인천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9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하며 희망의 불씨는 꺼져갔다. 그리고 거짓말같은 부활의 날갯짓이 시작됐다. 비록 상위 스플릿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19경기 연속 무패행진(12승 7무)의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왔다.
인천은 올 시즌 무패행진의 주역 정인환 이규로 정혁을 전북에 내줬다. 하지만 '그라운드의 풍운아' 이천수를 품에 안았고, '인천의 이니에스타'를 꿈꾸는 신인 이석현을 데려왔다. 여기에 브라질 공격수 듀오 디오고-찌아고와 중앙 수비수 안재준을 영입하며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들과 함께 '베테랑' 설기현 김남일과 '알짜배기 공격수' 남준재 한교원 등이 만들어 갈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시즌 '신뢰의 리더십'으로 찬사를 받았던 김봉길 감독의 지도력도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인천은 3일 오후 2시 안방인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지난 시즌 FA컵 준우승팀 경남 FC와 시도민구단의 자존심을 놓고 화끈한 개막전을 펼친다.
dolyng@osen.co.kr
김봉길-안익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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