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리그 클래식 개막특집] 더욱 더 치열해진 강등전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2.28 07: 59

'진짜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올 시즌 도입된 프로축구 최상위리그 K리그 클래식이 드디어 시작을 알린다. 오는 3월 2일 개막해 9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에 이어 스플릿 시스템과 함께 본격적인 승강제가 시작되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한층 더 치열해진 '강등전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뒤집어 보면 선두 싸움보다 더 흥미진진할 수 있는 '생존'을 위한 피말리는 접전이 펼쳐질 2013 K리그 클래식의 하위권 판도를 미리 짚어봤다.
▲ 명예와 영광, 그 이상의 미션 '생존'

말 그대로다. K리그 클래식의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명예와 영광은 엄청나다. 챔피언의 자리에서 다른 팀들을 내려다볼 수 있는 특권은 달콤하고 감미롭다. 14개 팀이 펼치는 9개월 간의 레이스가 지향하는 최종점 그 끝에는 우승이 있다. 하지만 그 14개 팀 중 보다 현실적인, 그 이상의 미션을 추구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생존'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2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7개팀(1∼7위)과 하위 7개팀(8∼14위)을 나눠 2라운드인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다. 팀당 38경기를 치러 우승과 강등이라는 양 극단의 성적표를 받아들 팀이 결정되는 것이다. 단 2팀, 그나마도 강제 강등이 결정된 상태였던 상주를 제외하고 1팀만이 강등됐던 지난 시즌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
하위 스플릿에서 경쟁하는 7개팀 중 최하위 2팀은 2부리그 강등을 피할 수 없다. 12위 팀 역시 2부리그인 K리그 1위와 플레이오프를 벌여 1부리그 잔류를 결정해야 한다. K리그 클래식 14개 팀은 1부리그 생존을 놓고, K리그 팀은 상위리그 진출을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혈투를 펼치게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우승보다 더 냉혹하고 처절한 미션이 바로 생존이다.
▲ 상주-광주 뒤를 이을 강등팀은 누구?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강등의 굴욕을 당한 팀은 상주 상무와 광주FC다. 상주는 군팀이라는 특성 때문에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강제 강등이 결정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기준에 조건이 미달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주는 잔여경기 보이콧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으나 결국 AFC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법인화 작업을 거쳐 프로축구단으로 재창단, 1부리그 복귀를 위해 칼을 갈고 있다. 광주는 마지막까지 펼쳐진 강등 레이스에서 탈락하며 2부리그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초미의 관심사는 과연 상주, 광주의 뒤를 이어 강등의 길을 걷게될 팀이 어디인가 하는 것이다. 재정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구단 운영이 가능한 기업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시도민 구단들이 강등후보 1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간신히 강등 위기를 벗어난 대전 시티즌과 강원FC가 대표적이다.
▲ 유력 후보 '대전-강원', 방심 못할 '경남-전남'
대전은 지난 시즌을 13위로 마감했다. 순위는 13위였지만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강등전쟁을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유상철 감독이 시즌을 마감하기도 전에 경질되면서 분위기까지 어수선했다. 하지만 다행히 잔류에 성공했고, 팀을 추스를 기회를 갖게 됐다. 올 시즌은 김인완 감독 체제에서 베테랑 정성훈 등을 영입하며 내실있는 축구, 지지 않는 축구를 통해 생존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영입을 시도했던 정대세와 마라냥을 모두 빼앗겨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프로 첫 지휘봉을 잡는 김인완 감독이 어떤 결과를 낼지도 미지수다.
강원은 지난 시즌 도중 경질된 김상호 감독의 자리를 김학범 감독이 채우고 본격적으로 맞이하는 첫 시즌이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임대로 데려왔던 지쿠를 완전영입하고 진경선을 데려왔지만 거물급 영입은 없다. '호랑이' 김학범 감독이 비시즌 동안 팀에 얼마나 안정감을 줬는지가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시도민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경남FC도 올 시즌은 방심할 수 없다. 마땅한 보강 없이 전력 누수가 많았다. 팀의 기둥이었던 베테랑 골키퍼 김병지는 전남으로 떠났고 윤일록도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프리킥의 달인 김형범과 골키퍼 하강진을 데려왔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기업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강등 전쟁을 겪었던 전남 드래곤즈도 부담을 안고 있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