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빅볼-스몰볼 '종합세트' 보여줄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2.28 06: 16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의 히트상품은 단연 내야수 박병호(27), 서건창(24)이다.
'MVP' 박병호는 장타율(.560), 타점(105점), 홈런(31개) 1위라는 타이틀에서 볼 수 있듯 넥센의 4번타자로서 '힘있는 야구'를 이끌었다. '신인왕' 서건창은 3루타 1위(10개), 도루 2위(39개)에 오르며 '뛰는 야구'의 선봉에 서서 상대팀을 괴롭혔다.
두 선수 뿐 아니라 넥센은 지난해 팀홈런 2위(102개), 팀도루 1위(179개)를 각각 기록하며 '빅볼'과 '스몰볼'을 적시적소에 활용했다. 팀타율이 최하위(.243)에 머무르는 등 전반적인 빈타와 편중된 전력이 곳곳에서 발목을 잡기는 했으나 한층 발전된 팀컬러가 뚜렷하게 드러났던 한 해였다.

넥센은 올 시즌도 '복합 야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이성열이 홈런을 친 것을 시작으로 총 7번의 연습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박헌도가 2개, 박병호, 유한준, 이성열, 정수성이 1개씩 담장을 넘겼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이 실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뛰는 야구'다. 염 감독은 연초부터 "프로야구에서 점점 뛰는 야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자가 최대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을 만큼 흔들어야 공격도 수월해진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주루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발빠른 타자로는 이택근, 정수성, 장기영, 서건창, 유재신, 김민준 등이 대기하고 있다. '무게감'에서는 박병호, 강정호를 필두로 유한준, 이성열, 오윤, 조중근, 송지만, 박헌도 등이 내실있는 타선을 만들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고루 퍼져야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특히 팀안팎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6번 유한준, 7번 이성열이 살아날 경우 1번부터 9번까지 짜임새 있는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 다행히도 두 선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선수들로 꼽힌다.
이성열은 "이제부터 전쟁"이라는 말로 올 시즌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다른 선수들 역시 지난해 아쉽게 4강 싸움에서 물러난 이후 다시 '역습의 칼'을 갈고 있다. 마운드 못지 않게 성장 가능성이 큰 넥센 타자들이 올 시즌 자신의 자리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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