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절정' 임훈, 생애 최고 시즌 노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2.28 06: 18

SK 외야에 치열한 주전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누구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임훈(28)이 쾌조의 컨디션으로 한 자리를 예약할 기세다.
SK 외야는 기존 선수들의 아성에 신진 세력들이 도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김강민 박재상 조동화 등 그간 팀의 외야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건재를 과시하고 있지만 이명기 한동민 등 신진 세력들이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중간에 ‘낀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임훈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스프링캠프부터 절정의 몸 상태를 과시 중으로 코칭스태프의 시선을 한몸에 모으고 있다.
군에서 제대한 이후인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임훈은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출장 경기수만 봐도 알 수 있다. 2010년 76경기에 출장했던 임훈은 2011년 93경기를 거쳐 지난해에는 117경기에 나섰다. 경기수와 타수(314타수) 모두 데뷔 이래 최다였다. 무릎 부상으로 빠진 조동화의 공백을 비교적 잘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공을 인정받아 올해 생애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가 되기도 했다.

전지훈련의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팀 내 외야수 중 이명기와 함께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임훈은 오키나와에서 치른 6차례의 연습 경기 중 5경기에 나서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2타점을 기록 중이다. 기록보다 더 주목할 만한 점은 5경기 모두 선발 우익수로 나섰다는 점이다. 오키나와에서 이렇게 고정된 자리를 부여받은 선수는 매우 드물다. 붙박이 주전으로 조금씩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원동력은 역시 최상의 몸 상태다. 보통 선수들은 이맘 때 ‘좋은 컨디션’이라는 말을 아끼는 편이지만 임훈은 “지금 몸 상태는 좋다. 지금껏 참여했던 전지훈련과 비교해도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임훈은 “지난해에는 허벅지 등 몸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해 겨울 처음으로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했다. 하고 싶은 운동을 하면서 작년에 좋지 않았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했다”라고 원동력을 설명했다.
몸이 가볍다보니 전반적인 기량도 살아나고 있다. 스스로도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 편이다. 임훈은 “타구의 질이 좋다”라고 미소지었다. 방향은 물론 뻗는 힘도 달라졌다는 것이 스스로의 평가다. 이만수 SK 감독도 “임훈의 컨디션과 활약상이 좋다. 28일 열릴 LG와의 연습경기에도 선발 우익수로 출전시킬 예정”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올해는 좀 더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기동력 향상이 대표적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도루가 15개에 불과했던 임훈은 플로리다 전지훈련에서 조이 코라 인스트럭터의 주루 강습을 받았다. 코라는 “스타트가 아주 좋다. 치고 나가는 힘이 마치 단거리 육상 선수를 연상시킨다”라며 임훈의 숨은 재능을 호평했다. 조동화에 비해 기동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임훈이 이 부분까지 보완한다면 주전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자신감도 붙었다. 임훈은 “지난해에는 몸이 좋지 않아서 의식적으로 도루를 자제했다. 귀루에 대한 부담 때문에 리드폭도 좁았다”라고 떠올리면서 “몸이 좋아진 올해는 리드폭을 넓게 가져갈 생각이었는데 마침 코라 인스트럭터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활짝 웃었다. 임훈이 자신의 이름 앞에 ‘주전 외야수’와 ‘멀티 플레이어’라는 수식어를 새겨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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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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