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이 끝난 뒤 첼시를 떠날 것이다".
첼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미들스브러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FA컵 16강 미들스브러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서 "나는 프로이고 감독으로서 내 할 일을 해야 한다"면서 "올 시즌이 끝난 뒤 이곳을 떠날 것"이라고 첼시와 작별을 예고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올 시즌 도중 전임 로베르토 디 마테오의 지휘봉을 받아 첼시를 이끌었다. 하지만 팬들은 그를 환영하지 않았다. 그간 리버풀을 이끌고 첼시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베니테스 감독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설상가상 성적도 따라주지 않아 올 시즌이 끝난 뒤 그의 미래는 불투명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몇몇 팬들에게 실망했다. 플래카드를 만드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팀을 지지해야 한다"고 자신을 향해 부정적인 플래카드를 내거는 팬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첼시는 지난 25일 영국 맨체스터 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서 0-2로 완패하며 우승이 난망해졌다. 베니테스 감독은 맨시티전 이후 선수들과 불화설이 나돌며 적잖은 곤욕을 치렀다.
베니테스 감독은 "팬들은 팀을 지지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나를 '중간에 거쳐가는 감독'이라고 부르며 매우 큰 실수를 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나는 첼시의 감독이자 클럽을 운영해야 하는 사람이다. 팬들의 행동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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