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한국시리즈 3연패를 향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지난달 20일부터 괌 1차 캠프에서 체력 훈련을 소화한 삼성은 6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 위주의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삼성은 LG 트윈스(14, 16일), 라쿠텐 골든이글스(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19일)와의 대결 모두 패했지만 24일 SK 와이번스,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2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운명을 좌우할 계투진 후보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신용운, 김현우, 백정현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이들은 27일 현재 0.00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2005년과 2009년 팔꿈치, 2011년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신용운은 직구 최고 142km까지 찍으며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통증이 없다는 게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상무 출신 김현우는 3차례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무실점(2피안타 1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좌완 백정현 역시 6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그리고 올 시즌 필승조의 한 축을 맡게 될 사이드암 심창민은 2경기 연속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네덜란드 출신 릭 밴덴헐크는 어깨 근육이 뭉쳐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는 18일 라쿠텐전에서 1이닝 무실점 호투를 과시하며 성공적인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24일 SK전에서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로드리게스는 2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타자 가운데 우동균(외야수)의 방망이가 가장 뜨겁다. 27일까지 타율 3할9푼1리(23타수 9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 속에 아쉬움을 삼켰던 채태인은 24일 SK와의 대결에서 우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는 등 15타수 5안타(1홈런) 3타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야수 김헌곤 또한 10타수 5안타로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주축 타자 가운데 박한이는 16타수 5안타, 최형우는 8타수 4안타로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연습 경기 성적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1.5군 선수들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초반부터 전력 질주를 하다보니 성적이 뛰어난 편이다. 반면 주축 선수들은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여유있게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말 그대로 참고사항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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