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훈의 왼발" VS "약점이 없어 보인다" VS "우리는 포항을 무조건 이기겠다".
K리그 클래식이 다음달 2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28일 서울시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데이에는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신임 총재를 비롯해 13개 구단의 감독(서정원 수원 감독 원정경기 일정으로 불참)들과 각 구단들의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나에게 K리그란?'이라는 프롤로그 영상으로 시작한 미디어데이는 K리그 30년사 영상 권 총재의 인사말로 현장을 달궜다. 또한 지난 시즌 챔피언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과 K리그 클래식 최고령 선수전남 드래곤즈의 김병지(43)의 축구 헌장 선서와 2013년 달라진 점을 소개하며 오프닝 영상으로 본격적인 미디어데이에 들어갔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각 그룹별로 3개팀씩 나누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첫번째 그룹 인터뷰는 디펜딩 챔피언 FC 서울과 FA컵 우승을 차지한 포항 그리고 수원이 대상이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전북, 포항, 수원, 울산 등이 우승후보라고 생각한다. 한팀만 꼽자면 전북이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외국인 선수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포항의 능력을 봤을때 외국인 선수 비중이 크게 높지 않았다. 우리는 국내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의 조화가 크게 이뤄지고 있다"고 우승후보에 대해 평가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FC 서울이 올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펼치는 것에 대해 걱정은 없다. 이미 결정된 부분이다. 앞으로 얼마나 열심히 하게 될지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을 모두 믿고 있다. 유스 출신 선수들을 키워내면 된다. 올 시즌 세운 목표를 위해 한발한발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ACL 출전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서정원 감독을 대신해 수원 곽희주는 "올해 우승은 수원이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짧게 대답했다.
본격적으로 개막전 상대인 서울과 포항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최용수 감독은 "포항은 K리그서 굉장히 좋은 축구를 구사했던 축구다. 좋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다"면서 "K리그의 격을 높이기 위한 질높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 꼭 홈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신광훈이 왼발을 쓰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상대에 대한 약점을 분석하기도 했다.

반면 황선홍 감독은 "ACL 첫 경기를 봤다. 축구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약점을 쉽게 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수원 대표로 나선 곽희주는 "서울이 ACL서 다득점을 했기 때문에 감이 좋은 서울이 승리할 것 같다. 포항전만 기다리고 있다. 포항 경기는 모든 사력을 다할 것이다"고 상대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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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