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51번입니다”.
복귀를 앞두고 있는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간판 수비수 홍정호(24)가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를 통해 올 시즌 등번호를 지난해 15번에서 51번으로 바꾼 이유를 공개했다.
홍정호는 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2013시즌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박경훈 감독과 함께 제주의 대표 선수로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홍정호는 “올해는 등번호를 15번에서 51번으로 바꿨다”며 “작년에 15번을 달고 뛰면서 안 좋은 일이 참 많았다. 그래서 올해는 새로운 마음으로 거꾸로 51번을 선택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도 그럴만 했다. 소속팀 제주는 물론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홍정호는 지난해 4월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무릎 십자인대를 크게 다치며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또 홍명보호가 2012런던올림픽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동메달을 따는 장면 역시 밖에서 지켜봐야 했다. 홍정호에겐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한국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를 오가며 힘든 재활을 견뎌낸 홍정호는 이제 근 1년 만에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당장 개막전부터 출격하는 건 아직 무리지만, 4월 말이나 5월 초 정도면 복귀가 가능하다는 진단도 받았다. 절치부심해 돌아온 홍정호가 15번이 아닌 51번을 달고 지난 시즌 뒷심부족으로 무너졌던 제주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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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