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나이트 시상식 고배, 나도 아쉬웠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2.28 15: 37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투수였다. 그래서 시즌 후 수상의 영예를 누릴 줄 알았는데”.
두산 베어스의 3년차 효자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2)가 지난해 16승 평균자책점 2.20의 뛰어난 수훈을 보여준 브랜든 나이트(37, 넥센 히어로즈)에 대한 호평과 함께 시즌 후 시상식장의 주변인이 된 데 대한 아쉬움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지난 2011년 한국 땅을 밟은 이래 첫 해 15승, 지난해 11승을 거두며 에이스로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니퍼트는 팀 융화 면에서도 대단히 높은 평가를 자랑하는 외국인 투수다. 3년 째 한국 무대에서 뛰다보니 농담도 자주 섞으면서 굉장히 넉살이 좋아진 니퍼트였다.

28일 일본 미야자키현 기요다케 구장에서 50구 라이브 피칭을 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린 니퍼트. 팀과 라쿠텐의 연습경기를 지켜보며 니퍼트는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혜천이 140km대 중후반의 속구와 함께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마이 브라더’라며 어깨를 으쓱하기도 했다.
소소한 이야기 도중 니퍼트는 지난해 넥센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베테랑 나이트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피력했다. 나이트는 지난 시즌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1위)의 뛰어난 성적으로 넥센의 돌풍을 이끌었으나 시즌 후 시상식에서는 차점자로 고배를 마시며 팬들의 진한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나이트의 경우는 지난 시즌 자신에게 맞는 패턴을 제대로 찾은 듯 보였다. 무엇보다 가장 대단했던 것은 꾸준했다는 점.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나이트는 자신의 공을 던지며 꾸준함의 표상 중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와 함께 니퍼트는 “그렇게 좋은 투수가 왜 시즌 후 비계량 부문에서 상을 받지 못했을까”라며 반문했다. 나이트는 지난 시즌 MVP 타이틀을 동료인 박병호에게 양보했으며 수상 가능성이 높은 편이던 골든글러브는 다승왕(17승) 장원삼에게 차점자로 밀려났다. 가장 최근 외국인 선수의 MVP 타이틀 수상은 2007년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였으며 골든글러브는 2009년 KIA의 아킬리노 로페즈였다.
“개인적인 의견이다. 나이트가 그렇게 꾸준히 잘 던진 것은 정말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시즌 후 큰 자리에서 뜻 깊은 상을 받으며 수훈 공로를 인정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팀은 다르지만 맹활약에 감화되었던 만큼 나이트가 시상식장의 주인공으로 환영받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니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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