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S와 국정원. 국가 기밀 기관 요원의 색다른 매력 대결이 수목 안방 극장에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KBS 2TV ‘아이리스Ⅱ’와 MBC ‘7급 공무원’의 여 주인공 지수연(이다해 분)과 김서원(최강희 분)은 국가 기관의 요원으로 등장하지만 전혀 다른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극의 장르가 첩보멜로액션과 로맨틱코미디로 나뉘다보니 이들 두 주인공을 풀어내는 방식는 극명히 갈리고 있다. 지수연이 정통 액션을 선보이고 비통한 표정으로 사라진 애인 유건(장혁 분)을 부르짖으며 오열한다면, 김서원은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며 똘기 가득한 표정으로 한길로(주원 분)의 정강이를 걷어차 버리는 식이다.
#NSS 요원 지수연

지수연은 여리여리한 외모의 권총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수연은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강렬하고 독한 눈빛을 내뿜으며 빈틈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연화(임수향 분)와 육탄전을 펼치며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적을 제거하며 죽기 전에 눈이 마주친 트라우마에 손이 떨리는 증상을 겪는 수연은 주변에 걱정 시키는 것이 싫어 그 고통을 혼자 견뎌내고 연인 유건(장혁 분)이 자신의 눈 앞에서 총상을 입고 실종되자 오열하지만 결국 그의 죽음을 인정, 차갑게 마음을 닫아버린다.
지수연을 연기하는 이다해는 임수향과의 대결에서 유리병에 맞아 피를 흘리면서도 각목으로 다시 반격을 이어가는 리얼한 액션으로 전작에서 보여줬던 단아한 이미지를 거침없이 날려버렸다. 또한 이다해는 액션 연기는 물론, 자신의 장점을 살린 특유의 러블리한 눈웃음을 앞세워 장혁과의 달콤한 멜로로 시청자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국정원 요원 김서원
최강희는 극 중 똘기 충만한 국정원 요원 김서원으로 등장,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맞게 세련된 오피스 룩과 발랄한 캐주얼 룩까지 모두 섭렵하며 다시 한 번 워너비스타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최강희는 신분을 속인 채 사랑을 해야 하는 국정원 신입요원으로 분해 독특한 표정과 말투, 작위적인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로코의 여왕다운 열연으로 청량감 넘치는 로맨스를 펼쳐내고 있다.
국정원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액션이 가미된 로맨틱 코미디도 무리 없이 소화하며 국가를 위해 사랑하는 남자를 속인다는 죄책감과 그럼에도 쫀득하게 이어지는 밀당을 선보이고 있는 최강희는 나이를 잊게 하는 동안 외모에서 뿜어져나오는 연륜으로 시청자를 매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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