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7㎞’ 임찬규, “앞만 보고 가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2.28 16: 04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을 시기다. 하지만 임찬규는 뒤를 돌아보지도, 옆을 흘겨보지도 않기로 했다. 오직 앞만 보고 달린다는 각오다. 그 각오는 스프링캠프에서의 호투로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LG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 중 하나인 임찬규는 28일 오키나와 구시가와 시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동안 안타 없이 1볼넷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키나와 캠프 들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임찬규는 이날까지도 호투하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단순히 3이닝 무실점이라는 결과만 볼 경기는 아니었다. 그만큼 내용이 좋았다. 1회부터 최고 구속 147㎞의 직구를 펑펑 꽂아 넣었다. 직구와 짝을 이루는 커터의 위력도 빛났다.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살짝살짝 빗나가며 땅볼을 유도해냈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요리한 임찬규는 2회에도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야수 실책과 볼넷으로 1사 1,2루에 몰렸으나 조동화 최윤석을 모두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임찬규는 경기 후 “등판 전에 이두근 쪽에 약간의 근육통이 있었다. 그래서 힘을 빼고 던지려는 마음가짐으로 나섰는데 오히려 공이 더 잘 나갔던 것 같다”고 말한 뒤 “유원상 선배의 슬라이더 그립을 따라 배웠는데 어떤 부분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는지 나는 커터 형식으로 들어가더라. 커터를 많이 연습했는데 오늘 대부분의 땅볼은 커터로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임찬규의 이날 커터 최고 구속은 139㎞였다.
몸 상태가 좋은 것은 희소식이지만 연습경기부터 147㎞가 나오는 것이 오버페이스가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임찬규도 이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하는 처지다. 지금부터 내용으로 보여줘야 한다. 많은 것을 생각할 필요없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비시즌 동안 웨이트와 러닝에 주력하며 힘을 끌어올린 임찬규가 누구보다 힘찬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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