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복귀가 결정된 이후 지난 27일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 기자회견에 이어 28일 K리그 클래식 2013시즌 미디어데이까지, 이천수(32)에게 어제와 오늘은 근 2년간 가장 바쁘고 긴장된 하루였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복귀하게 된 만큼 이천수는 이날 미디어데이의 최고 화제인물이었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언론의 주목 받았고, 이천수 역시 조심스러운 모습 속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제법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특히 2009년을 마지막으로 그 뒤 3년의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서른이 넘어 K리그로 다시 돌아오게 된 이천수는 단도직입적으로 ‘자신 있는가’란 기자들의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느낌은 좋다”고 답했다. 아직 실전을 뛰기 전이고 간적접인 표현이었지만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천수는 그 첫 번째 이유로 ‘책임감’을 강조했다. “코칭스태프와 선후배 선수들의 배려로 등번호 10번을 받게 됐다”고 말한 그는 “스스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주변의 기대와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이 전성기 시절 달았던 등번호 ‘10번’이 주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이천수는 “미신이나 징크스를 믿지 않는 편이었는데 외국 무대에서 뛰면서 점점 득점력이 줄어들고 자신감이 사라지면서 어느 순간 등번호 징크스가 생겼다”고 고백하며 “10번이란 번호를 달고 좋은 활약을 펼쳤던 기억이 있다. 인천에서 다시 10번을 단 만큼 느낌은 좋다”며 덧붙였다.
nomad7981@osen.co.kr
박준형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