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기태, "내 이름 검색하면 나오게 만들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2.28 17: 55

예를 들어 '조용필'이란 이름을 가진 일반인이 있다면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마다 다음과 같은 얘기를 자주 들을 것이다. "노래 잘 하시겠네요".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기태는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과 이름이 같다. 김기태 감독은 1994년 홈런왕, 1997년 타격왕 출신이다. 현역 시절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적인 강타자로 활약했다. 그러다 보니 투수 김기태는 어려서부터 "이름에 걸맞게 야구를 잘 해야겠다"는 농담을 많이 접했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김기태는 "이름 때문에 부담이 되거나 하진 않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님 만큼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입단한 김기태는 그 동안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지만 올해 1군 붙박이 멤버가 되기 위해 오키나와 전훈캠프에서 땀흘리고 있다.

이름 때문에 오기가 생긴 적이 있다고 한다. 김기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면 김기태 감독님만 나오고 내 이름은 전혀 나오지 않는 걸 확인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내 이름도 검색하면 쉽게 나올 수 있도록 야구를 잘 하자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김기태는 오키나와 전훈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선발 혹은 불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모두 테스트받고 있다.
28일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릭 밴덴헐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무실점(3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김기태는 경기 후 "4회 첫 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는데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게 낫다. 이런 부분이 아쉽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선 이날까지 두 차례 등판, 합계 6이닝 4실점(비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김태한 투수 코치는 "전훈캠프를 통해 김기태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올해 1군에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태가 올 시즌 성공의 꽃을 피우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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