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미아 바시코브스카, "박찬욱 원하는 게 분명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2.28 18: 19

영화 '스토커'(27일 개봉)로 첫 내한한 배우 미아 바시코브스카가 이 영화를 연출한 박찬욱에 대해 '원하는 게 분명한, 사물을 볼 때 유머있는 눈을 갖고 있는 감독'이라고 평했다.
'스토커'는 18살 생일 아버지를 잃은 소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찾아오고, 소녀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 영화의 홍보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최근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감독과의 작업이 처음이라 걱정도 있었지만,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한국 감독과의 작업을 원한다고도 덧붙였다.
또 극 중 소녀에서 여자로 성숙해 가는 묘한 매력의 인디아로 분한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이 캐릭터에 대해 "굉장히 독특한 인물"이라며 "감정을 잘 드러내거나 표현하지 않는 소녀인데, 어떤 행위를 하면서 희열을 느낀다. 머릿 속 상상을 토대로 해서 그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미아 바시코브스카와의 일문일답
- 첫 한국방문인데 가장 하고 싶은 것은?
▲ 박찬욱 감독님과 첫 만남에서부터 한국에서 개봉하게 되면 한국에 가야된다는 얘기를 나눴다. 그래서 그 때부터 당연히 한국에 갈 거라고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이 한국에 가면 선물을 사야된다고 하더라. 한국의 문화가 담긴 곳도 가보고 싶다. 궁도 가보고 갤러리도 가보고 싶다.
-영화는 노출이 없는데, 굉장히 에로틱하다. 특히 매트 구드와의 피아노 신.
▲사실 스크립트에서도 그런 의도(에로틱한)로 씌여져 있었는데, 엉클 찰리와 인디아가 긴밀해지는 장면이었기에 중요했다. 인디아로서 연기하고 몰입하는데는 어렵지는 않았다. 특히 음악과 함께 찍은 신이 유일해서 즐기면서 찍었다.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감정의 고조됨을 느낄 수 있었다.
- 인디아라는 캐릭터는 어떤 인물인가?
▲인디아는 굉장히 독특한 인물이다. 감정을 잘 드러내거나 표현하지 않는 소녀인데, 어떤 행위를 하면서 희열을 느낀다. 머릿 속 상상을 토대로 해 연기했다.
- 중점적으로 상상한 것은 무엇인가?
▲스크립트를 처음 읽었을 때 머리 속으로 바로 상상된 모습을 실제 연기로 따라했다. 인디아는 이해되는 부분도 있았다. 외로움이나 욕망은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외의 면에서는 '이럴 것이다'라는 상상을 토대로 했다.
- 실제 인디아의 성격과 본인은 얼마나 닮았나?
▲인디아와 나는 근본적으로는 굉장히 다르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수줍거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닮았다.
- 한국과의 박찬욱 감독님의 주문은? 의사소통은 잘 됐는지?
▲크게 우려하거나 걱정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통역을 통해 영화를 찍으면 어떨까 걱정을 하긴 했지만, 의사소통이 너무나 편하고 잘 됐다. 박찬욱 감독은 원하는 게 굉장히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지시하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하면 돌려줄 수 있는까만 생각했다. 
- 여배우로서 니콜 키드만과의 작업은 어땠나?
▲니콜 키드만과의 작업은 꿈만 같았다. 내가 호주에서 자라면서 그녀는 내게 하나의 롤모델이었다.
- 박찬욱 감독은 촬영장에서 유머가 있는 편인가?
▲가끔 가다가 웃긴 말씀도 빡빡 빨리 찍어서 진지하게 임해서 그런데도 유머 감각을 해서 사물을 볼 때 위트나 유머러스한 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영화라서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사실 무거운 영화였기 때문에 그 인물을 벗어나 집에 가서 쉴 때 정말 좋았다. 굉장히 긴장도 많이 됐고, 감정적으로 많은 걸 담고 있는 인물이었다. 또 밤에 유난히 많이 찍어서 힘들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 어떤 작품이 제일 재미있었나?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봤다.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도 재미있게 봤다.
- 한국에서 무엇을 제일 하고 싶나?
▲박물관도 고궁도 가보고 싶다. 또 팥빙수를 많이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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