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머리 복잡한 류중일, 더 복잡한 스도쿠 삼매경?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2.28 18: 23

"일단 스도쿠 할 때는 다른 생각을 못 한다니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류중일(50) 감독은 지금 한창 머리가 복잡하다. 모든 훈련 일정을 마치고 이제 대회 개막을 이틀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로 심경을 표현하기도 한다.
류 감독의 말 그대로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당장 훈련을 더 한다고 해서 기량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류 감독이 할 수 있는 건 경기운영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 일단은 B조 통과가 우선이기에 상대국의 전략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한다. 또한 스타들이 모여있는 타선의 순서를 정하는 것도 일이다.
당연히 류 감독의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과연 쉴 때는 무엇을 하면서 류 감독은 스트레스를 풀까. 의외로 류 감독은 "스도쿠를 하면서 푼다"고 답했다.
스도쿠는 퍼즐게임으로 숫자를 중복되지 않도록 규칙에 맞춰 배열하는 게임이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이 게임은 두뇌를 많이 써야 하는 퍼즐이다. 머리를 비워야 할 때 오히려 머리를 쓰는 류 감독이다.
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님이 추천을 해 주셔서 지금 삼성에 유행이다. 책을 주문해 하다보니 재미가 있더라"면서 "가면 갈수록 어렵다.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류 감독이 스도쿠에 열중하는 건 그 순간에는 야구를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스도쿠 하다보면 다른 생각을 못 한다니까"라는 것이 류 감독의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야구가 스도쿠보다 어렵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스도쿠보다 훨씬 복잡하고 변수도 많은 게 바로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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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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