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모의고사에서도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한민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28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벌어진 대만 실업 올스타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대회 개막 전 마지막 공식 연습경기에서도 대표팀은 7안타 2득점으로 여전히 빈타에 시달렸다.
이번 대회 규정에 따르면 연습경기는 10회까지 하게 돼 있다. 연습경기에서 10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무승부가 선언되는 상황. 대표팀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점수를 얻지 못하며 연장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 더그아웃에서는 경기가 끝난 것으로 생각하고 인사를 하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대표팀이 어리둥절한 사이 대만 실업 올스타는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심판진 역시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왜 이런 혼선이 빚어졌을까.
이날 경기부터는 WBC에서 파견한 공식 심판위원이 경기를 맡았다. 규정 상으로는 10회 연장이 있지만 이를 파악하지 못한 상대팀과 심판 모두 경기 종료를 선언해 버린 것.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저쪽(대만 올스타)에서 규정을 잘못 알았던 것 같다. 우리는 9회에 나왔던 서재응이 10회 등판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KBO는 "심판이 처음이라 뭔가 혼동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표팀은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1이닝 더 손발을 맞춰 볼 기회를 놓쳤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대만 실업 올스타는 승리한 것처럼 기뻐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그리고 잠시 후 인터컨티넨탈 경기장 주위에 공교롭게도 폭죽이 일제히 터졌다. 2월 28일은 대만의 공휴일 중 하나로 평화 기념일이다.
cleanupp@osen.co.kr
타이중=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