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리그 클래식 개막특집] 목표가 다르다!...이제는 동상이몽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3.01 06: 59

이제는 동상이몽(同床異夢, 함께 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함)이다.
K리그 클래식이 3월 2일을 시작으로 10개월여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지난 시즌 강등제의 시행으로 이번 시즌에는 본격적인 승강제가 실시된다. 1부리그는 'K리그 클래식', 2부리그는 'K리그'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된다. K리그 클래식은 14개 팀으로 이루어져 있고, K리그 8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리그는 이번 시즌 성적에 따라 K리그 클래식 최하위 두 팀이 K리그로 강등되고, K리그 클래식 12위와 K리그 우승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강 여부를 결정한다.
▲ 우리는 클래식, 하지만 목표는 다르다

2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팀은 전력의 강약에 상관없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을 외쳤다. 하지만 지난해 강등제를 거치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이제는 우승을 노릴 팀은 확실하게 우승을 노리고, 강등 탈출을 노릴 팀은 우승은 꿈도 꾸지 않고 있다. 지난해 리그 우승팀 서울과 전북이 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고, 포항과 수원은 리그 우승, 울산과 제주, 부산, 인천, 성남은 3위 이상을 꿈꾼다. 대구와 경남, 전남은 강등 걱정을 안하는 상위 스플릿, 대전은 한 자릿수 순위, 강원은 강등 탈출로 이제는 실감한 강등을 벗어나고자 했다.
▲ 리그에만 집중한다
특히 강등 유력 후보군들의 몸부림은 필사적이다. 강등 1순위 후보로 꼽히는 강원은 김학범 감독마저 강등 유력후보임을 인정하고 있다. 강원은 리그 말고는 다른 것에 신경을 쓸 틈이 없다며, FA컵과 같은 단판 토너먼트조차 쳐다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주중에 열리는 FA컵을 신경쓰다 보면 선수들의 체력 안배 등에 문제가 생겨 정규리그에서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우리는 FA컵을 노린다
강원과 대전 등 강등 유력후보들보다 여유로운 팀들도 있다. 리그 우승권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강등권과도 거리가 있어 FA컵 등 단판 토너먼트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다. 특히 지난해 도민구단인 경남이 FA컵 결승전에 진출했던 것은 많은 팀들에 '단기전 만큼은 노려볼 수 있다'는 인식을 강하게 남겼다. 특히 우승권은 아니지만 반란을 일으켜 볼 만한 기업형 구단들은 FA컵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새롭게 사령탑이 부임한 성남과 최용수 감독과 황선홍 감독 등 후배 감독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걸 지켜봤던 전남의 하석주 감독은 FA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세워보려고 한다.
▲ 무조건 우승이다
서울과 전북, 수원, 포항은 무조건 우승을 외친다. 세 팀은 리그 우승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도전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우승의 주역들이 대부분 남아 있어 전력의 누수가 없다는 강점이 있고, 전북은 군입대로 많은 선수가 빠졌지만 그에 걸맞는 대대적인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수원도 서정원 신임 감독 체제 아래 알짜배기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포항은 외국인 선수가 없지만 조직력을 내세우고 있다. 울산은 K리그 클래식 3위 이상을 목표로 삼았지만, 겸손한 목표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근호와 이호, 이재성, 곽태휘 등이 이탈했지만, 한상운과 김성환, 박동혁 등을 영입해 우승을 노릴 전력이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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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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