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나이는 문제 아냐, 능력 안되면 그만둘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3.01 06: 59

"나이는 문제가 아니다. 내가 능력이 안되면 그만 둘 것이다".
김호곤(62) 울산 현대 감독은 K리그 클래식 14개 구단 감독들 중 최고령이다. 연세대 시절 제자로 가르쳤던 최용수(40) FC 서울 감독이 지도자로 한솥밥을 먹고 있을 정도로 김 감독의 지도자 인생은 길다. 그래서일까? 김 감독과 관련한 내용 중 하나는 언제나 최고령 감독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항상 나이는 감독직과 큰 상관이 없다는 걸 강조한다.
김 감독은 나이와 지도자로서의 능력은 무관하다는 걸 지난해 몸소 입증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울산을 지휘, 오르기 어렵다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 전 경기를 무패로 마쳤다는 점은 큰 주목을 받았다. 당초 2012년 초만 하더라도 울산이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리라 전망한 이는 거의 없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서 만난 김 감독은 최고령 감독이라는 화두에 "나이 때문에 (감독을) 그만 두고 싶지 않다. 내가 능력이 안 되면 그만 둘 것이다. 그 때에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최고령으로 주목 받고 싶지 않다는 것을 표했다.
김 감독은 자신보다 많은 나이에도 세계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감독들을 거론하기도 했다. 고령 감독으로 유명한 알렉스 퍼거슨(7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말은 꺼낼 필요도 없었다.
김 감독은 "거스 히딩크(67) 안지 감독과 루이스 스콜라리(65) 브라질 감독, 비센테 델 보스케(63) 스페인 감독도 다들 나보다 나이가 많다"며 "나이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일반 사회에서는 직장에서 평가를 받지만 프로 스포츠는 팬들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팬들은 감독의 능력을 보고 평가를 내린다. 구단도 그 점을 알고 계약을 하는 것"이라며 최고령이라는 논란 아닌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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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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