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필요없다. 무엇보다도 조직력이 필요하다.
전북 현대가 오는 2일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10개월여간의 K리그 클래식 대장정에 돌입한다. 하지만 발걸음이 무겁다. 지난달 26일 있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과 아쉽게 2-2로 비겼던 전북은 대전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대전과 원정경기서 무앙통전을 잊게 만드는 경기를 보여주어야 한다.
전력은 충분하다. 기존에 있던 이동국과 김정우, 임유환, 박원재, 서상민, 레오나르도, 최은성, 권순태를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케빈, 이승기, 송제헌, 박희도, 정혁, 정인환 등은 전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주축 선수 일부를 병역의무 때문에 잃었지만, 충분한 보강을 해 우승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 무앙통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이 기존에 보여주던 닥공(닥치고 공격)의 이미지는 물론 동계훈련 기간 동안 조련했다는 닥수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5-4, 4-3으로 이기더라도 많은 실점은 감독을 불안하게 한다"며 닥수를 외치던 파비오 감독대행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파비오 감독대행은 조직력을 꼽았다. 조직력의 부재로 인해 닥공과 닥수의 모습이 모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파비오 감독대행은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이 많은 만큼 하루 아침에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좋은 선수를 데리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팀에 스며들 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전북은 대전전에서 무엇보다도 조직력을 보여주는 것이 시급하다. 물론 불과 5일 만에 확연하게 나아지는 모습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전전을 계기로 선수들간의 융화력이 급성장할 수는 있다. 전북으로서는 대전과 첫 경기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경기력을 선보여 10개월여간의 대장정을 순탄하게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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