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투박한 대만 스타일, 필승법칙은 '기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01 06: 39

"힘을 앞세우는 타자는 많다. 하지만 조직력은 부족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첫 우승을 노리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2일 네덜란드전을 시작으로 1라운드 예선을 벌인다.
1라운드 개최국 대만과 한 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필승의 각오다. 양국간의 미묘한 라이벌의식도 있고 1라운드 뿐만 아니라 4강진출이 걸린 일본 라운드에서도 대만과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사상 첫 조별라운드 통과를 목표로 삼은 대만은 지난해부터 합숙훈련을 하는 등 강도높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에이스 천웨인이 빠졌지만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왕젠민과 궈홍즈, 강타자 린즈셩과 펑정민이 버티는 대만은 역대 최강 전력의 대표팀을 자신한다.
대만 자이현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NC는 대만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27일 1차전은 5-2로 승리를 거뒀고 2차전은 1-2로 아깝게 패하면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NC전을 통해 드러난 대만야구의 특징은 향상된 신체능력, 특히 힘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28일 대만과의 경기 전 "대만야구의 힘이 부쩍 좋아졌다. (27일) 경기 전 배팅연습을 하는데 공 10개 중에 7개는 담장을 넘기더라. 투수들도 150km를 넘게 찍는 선수가 많다고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조직력은 떨어진다. 보기 좋은 야구를 한다는 느낌이다. 선수들 개인의 힘은 뛰어나도 거기서 끝이라는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만은 NC와의 경기에서 실책을 연발했고 타격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대표팀에 대해 "본선 들어가면 잘 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날 NC 전력분석팀 정진식 과장은 대표팀의 요청을 받아 대만 선수들의 영상을 찍고 전력분석을 했다. 정 과장은 "대만 선수들이 힘은 있지만 기교는 거기에 못 미치는것 같다"면서 "힘대 힘으로 붙는 것보다 세밀한 야구로 상대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정 과장은 "우리를 상대할 때 대만 투수들이 직구 위주로 던지더라. 직구 구속은 빠른데 변화구 제구는 예리하지 않았다. 대만 타자들 역시 빠른 공에는 타이밍을 맞히는데 변화구에는 힘들어 하더라. 기술에서 앞선 대표팀이 어렵지 않게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만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침체에 빠진 대만야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대표팀의 조기 합숙은 지난 2002년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을 떠올리게 한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그리고 동기부여까지 받은 대만 대표팀이지만 제 기량만 발휘하면 충분히 제압이 가능한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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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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