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김광현(25, SK)이 두 번째 하프피칭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또 다른 재활자이자 핵심 투수인 엄정욱(32)도 복귀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선발진의 에이스인 김광현과 우완 불펜 에이스인 엄정욱은 현재 광저우에 위치한 SK 퓨처스팀(2군)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1군이 아닌 2군 전지훈련인 이유는 몸 상태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어깨가 좋지 않아 아직 실전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실전조와 재활조의 분리를 원한 이만수 SK 감독의 뜻에 따라 이들은 22일 광저우에 합류했다.
다만 회복세는 뚜렷하다. 당장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재활 과정은 비교적 순조롭다. 김광현은 25일 첫 하프피칭을 실시했다. 하프피칭은 일어선 포수를 향해 60~70% 정도의 힘을 실어 던지는 것으로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를 마친 후 실시되는 첫 테스트다.

이날 30개 가량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하루를 쉬고 27일 두 번째 하프피칭에 나섰다. 투구수는 25일에 비해 더 많은 50개 정도였다. 투구 후 특별한 이상징후는 없었다는 게 SK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성준 SK 투수코치도 “(김)광현이가 50개 정도를 던졌다고 보고받았다. 하루를 쉬고 다시 던졌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이 진행됐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안도했다.
성 코치는 “27일 엄정욱도 하프피칭을 문제없이 소화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막판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가장 중요했던 포스트시즌에 개점 휴업했던 엄정욱은 올해 선발 전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엄정욱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관리가 좀 더 용이한 선발로 뛰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 가능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두 선수는 3차례 정도의 하프피칭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후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으로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게 된다. 개막전 출장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두 선수의 어깨는 SK에 분명 희망적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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