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리그 클래식 개막특집] 개막전 최고 빅매치3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3.01 08: 00

승강 제도의 원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2013-2014시즌 K리그 클래식이 오는 3월 2일과 3일 양일간에 걸쳐 일제히 첫 돛을 올린다.
'디펜딩 챔프' FC 서울과 '전통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3위, FA컵 우승)의 격돌을 비롯해 옛 명성을 재현하려는 수원 삼성(4위)과 성남 일화(12위)의 마계대전, 지난 시즌 19경기 연속 무패행진(12승 7무)의 돌풍을 일으킨 인천 유나이티드와 FA컵 준우승을 달성했던 경남 FC의 시도민구단 자존심 대결 등 개막 7경기 중 주목해야 할 빅매치 3경기를 꼽았다.
▲ 서울 vs 포항, 디펜딩 챔프와 FA컵 우승팀의 격돌

개막 7경기 가운데 가장 시선이 쏠리는 빅매치다. '디펜딩 챔프' FC 서울과 지난 시즌 FA컵의 주인공 포항 스틸러스는 오는 2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2연속 K리그의 왕좌를 노리는 서울은 올 시즌 전력 보강 대신 주축 선수들을 모두 지켜내며 옛 영광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 우승의 반 이상을 차지했던 '데몰리션' 데얀-몰리나 듀오와 '캡틴' 하대성 등이 모두 팀에 남아 기존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첫 공식 경기부터 화력을 폭발시켰다. 장쑤 쑨톈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서 5-1 대승을 거뒀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면에서 흡잡을 데 없는 완승이었다.
여기에 윤일록이라는 떠오르는 날개를 장착했다. 경남 FC에서 올림픽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윤일록을 데려오며 측면을 강화했다. 윤일록은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장쑤와 경기서 2골을 터뜨리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포항은 올 시즌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팀이다. 지난 시즌 변변한 용병 없이 FA컵 우승과 K리그 3위라는 성과를 얻은 포항은 자유계약신분 황진성과 신화용을 붙잡으며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주축이었던 조찬호 신진호 고무열 박성호 이명주 황지수 신광훈 등이 건재하다는 점과 배천석 문창진 이광훈 등 재능과 잠재성을 두루 지닌 신예들의 존재는 포항의 올 시즌을 기대케 만들고 있다.
다만 걱정인 것은 모기업 포스코의 재정난으로 단 한 명의 용병 없이 순수 국내파로만 올 시즌을 치른다는 것이다. 결정력 부족으로 ACL 첫 판서 다잡았던 베이징 궈안(0-0 무승부)을 놓친 점은 포항이 올 시즌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깨닫게 해줬다.
▲ 성남 vs 수원, 명가 재건을 꿈꾼다
명가 재건을 꿈꾸다. '전통의 명가'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의 얘기다. 두 팀은 오는 3일 오후 2시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올 시즌 첫 마계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성남은 지난 시즌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윤빛가람과 판타스틱4(한상운 요반치치 에벨톤 에벨찡요) 등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했지만 홈 13경기 연속 무승(4무 9패)의 수모를 겪었고,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져 12위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체질 변화를 꾀했다. 전임 신태용 감독 대신 안익수 전 부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홍철(수원) 윤빛가람(제주)을 비롯해 김성환(울산), 남궁도(안양), 하강진(경남), 전현철, 임종은(이상 전남) 등 팀의 기둥들을 모두 떠나 보내고, '뱀띠 공격수 3인방' 김태환 이승렬 김동섭과 제파로프와 조르단을 영입하며 앞선을 강화했다. 여기에 올림픽 대표팀 출신 수비수 이요한과 풀백 강진욱, 골키퍼 전상욱, 그리고 장신 수비수 심우연과 공격수 김현을 데려오며 스쿼드의 양과 질을 높였다.
수원도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인민 루니' 정대세를 독일 무대에서 데려왔고, 경찰철에 입대한 오범석과 양상민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홍철과 이종민을 영입했다. 여기에 김두현 이용래 박현범 오장은 서정진 등 국가대표급 미드필드 라인과 '거미손' 정성룡 등 우승권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수원은 올 시즌 첫 공식경기였던 센트럴 코스트와 0-0으로 비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원정길이었다고는 하나 기대치를 밑도는 내용과 결과였다. 수원은 ACL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라이벌 성남과의 화끈한 맞대결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인천 vs 경남, 시도민구단의 자존심 맞대결
인천은 3일 오후 2시 안방인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지난 시즌 FA컵 준우승팀 경남 FC와 시도민구단의 자존심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 구단 안팎으로 곤욕을 치렀던 인천은 상위 스플릿 진출 실패에도 불구, 후반기 들어 19경기 연속 무패행진(12승 7무)의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에 적잖은 충격과 재미를 선사했다.
무패행진의 주역 정인환 이규로 정혁을 올 시즌 전북에 내줬지만 '그라운드의 풍운아' 이천수를 품에 안았고, '인천의 이니에스타'를 꿈꾸는 신인 이석현과 '브라질 공격수 듀오' 디오고-찌아고, 중앙 수비수 안재준을 영입하며 공백을 메웠다.
기존의 설기현 김남일 남준재 한교원 등과 함께 이들이 빚어 나갈 또 한 번의 기적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여기에 지난 시즌 K리그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김봉길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시도민구단의 '자존심' 경남도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달랜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경남은 내친김에 FA컵 결승에 진출하며 기적을 일궜다. 비록 포항에 우승컵을 아쉽게 내주긴 했지만 올 시즌 꼭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팀의 근간을 이뤘던 윤일록 까이끼 김병지 이재명 등을 타 팀에 내줬지만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김형범과 '세르비아의 지단' 보산치치, 장신 수비수 스레텐, '레드불' 정성민을 영입하며 공수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기존의 김인한 조재철 강승조 루크 등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함께 발을 맞춘다. 최진한 감독을 필두로 모든 선수들과 프런트가 합심해 지난 시즌 FA컵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아픔을 반드시 씻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dolyng@osen.co.kr
최용수 서울-황선홍 포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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