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1군 캠프 복귀…SUN 약속지켰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3.01 07: 14

약속을 빨리 지켰다.
KIA 내야수 김주형(28)이 투수 박준표와 함께 지난 2월 28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지에 합류했다. 선동렬 감독이 1주일 남은 전훈 캠프에 김주형을 부른 이유는 약속 때문이었다. 김주형은 미국 애리조나-한국-중국 징홍시-한국-일본 오키나와의 전훈 순례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2월초 애리조나 1차 캠프 도중 김주형을 중국 징홍시의 2군 캠프에 보냈다. 고난의 길이었다.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한국까지 22시간을 걸렸다. 다시 라오스와 베트남 국경에 인접한 징홍시 캠프까지 가는데 22시간이 필요했다.

부상이 아닌 유일한 중도 귀국자였던 탓에 경쟁에서 밀려나는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자신의 포지션인 1루는 최희섭과 김주찬, 3루는 이범호와 박기남이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힘겨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쟁에서 밀려났다기 보다는 감독의 의도적인 자극제였음이 밝혀졌다.
선 감독은 "김주형을 중국으로 보낸 이유는 절박감을 갖고 야구를 하라는 이유였다. 코치들은 원래 다른 선수를 보내려고 했지만 내가 주형이를 선택했다. 더 이상 밀리면 안된다는 절실함이 있어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매일 한대화 2군 총괄코치를 통해 김주형의 동향을 점검했다.
선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도중 "내가 그만큼 관심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겠는가. 중국에서 열심히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귀국하면 1군에 올려 시범경기에서 기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빨리 일본으로 부른 것은 실전에 출전시켜 점검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1군 캠프에서 전지훈련을 마치라는 관심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