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의 저력, 재미·진정성 모두 잡았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3.01 08: 52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외국인 게스트로도 재미와 진정성을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무릎팍도사’는 지난 달 28일 방송에서 월드스타 성룡을 게스트로 내세웠다. 성룡은 워쇼스키 남매와 초난강 이후 외국인 게스트 3호이다. 토크쇼에서 외국인 게스트를 내세우는 일은 쉽지 않은 일. ‘무릎팍도사’는 외국인 게스트로도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겠다는 각오로 벌써 올해에만 3번째 외국인 게스트를 초대했다.
앞서 방송된 워쇼스키 남매와 초난강 편은 언어장벽 문제로 인한 산만한 구성, 외국인 게스트가 아닌 친분이 있는 한국 스타에게 초점이 맞춰지면서 아쉬움을 샀지만 한국과 인연이 깊은 성룡은 달랐다.

성룡의 힘겨웠던 어린시절부터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한국과의 인연 등은 촘촘하고 세밀하게 다뤄졌다. 성룡은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 홍보차 내한한 스타였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영화홍보는 뒷전이었다. 한국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씨가 절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친근한 아저씨이자 인간미 넘치는 성룡을 만날 수 있었다.
성룡은 이날 중국어와 영어, 그리고 한국어를 섞어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고 솔직하게 풀어놨다. 액션의 대가답게 쉴 새 없이 펼쳐놓는 화려한 리액션과 재치 넘치는 입담은 흥미로웠다. 그동안의 외국인 게스트 굴욕을 날려버리며 시청률도 상승했다. 5%대의 낮은 시청률에 허덕이던 ‘무릎팍도사’는 성룡 편으로 7.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뛰어올랐다. 진정성과 재미를 모두 잡은 ‘무릎팍도사’는 시청률까지 휘어감았다.
사실 ‘무릎팍도사’에게 있어서 외국인 게스트는 독이 든 사과로 여겨졌다. 풍부한 이야기를 제공하기 위해 토크쇼에서 외국인 게스트를 과감하게 선택했지만 두 번의 방송은 보편적인 시청자들에게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외국인 게스트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기에는 다소 이질감이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포기하지 않은 채 성룡을 초대했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성룡을 초대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꾀는 제작진의 도전정신은 대스타답지 않게 소탈하게 토크쇼에 임했던 성룡 편에서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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