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시청률로 죽어가던 '무릎팍 도사'를 세계적인 액션 배우 성룡이 살렸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방송된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시청률은 전국기준 7.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5.4%)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몇 주간 5%대의 낮은 수치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무릎팍 도사'의 시청률 상승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이소룡-홍금보와의 일화, 대역없이 소화해 낸 액션신들, 8년간 교제했던 한국 여성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힌 성룡의 공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날 성룡은 대스타답지 않은 소탈하고 재치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대기실에 있는 물을 챙겨 가겠다며 알뜰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선배 배우인 홍금보의 악행을 폭로하고 “한국라면을 좋아한다”며 라면 광고 모델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장난스럽게 어필하기도 하는 등 환갑의 나이에도 어린아이같은 천진난만한 면모가 돋보였다.
또한 성룡은 이소룡과의 일화를 밝히며 눈실울을 붉혔다. 젊은 시절, 그는 대 스타였던 이소룡과 우연히 만나 볼링장에서 짧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이소룡은 성룡과 헤어지기 전 어떤 말을 하려다 하지 않았고, 한 달 뒤 죽음을 맞이했다. 성룡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소룡이 스타로서 겪어야 했던 고통에 대해 공감하며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이러한 눈물은 그 자신 역시 수십년 간 이소룡을 능가할 만한 액션 배우로 각광 받으며 살아왔기에 더욱 진정성 있는 것이었다. 평소 '따거(큰 형님)'라 불릴 정도로 평판이 좋은 그의 이러한 인간적인 면모는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통할만큼 울림이 있었다.
더불어 해외 스타 게스트들의 가벼운 활용에 대해 한 동안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던 '무릎팍 도사' 역시 성룡 편을 계기로 인기 토크쇼의 자존심을 조금은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한편 성룡의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은 현재 대작들을 틈바구니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며 액션스타의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 세계 각국으로 흩어진 12지신 청동상을 찾아 떠나는 박진감 넘치는 어드벤처물로 성룡 특유의 맨몸, 코믹, 리얼 액션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영화는 지난 27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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