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24, 제주)는 밝은 청년이다. 그라운드 안팍에서 항상 밝은 얼굴을 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부상으로 인하 그림자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치열한 재활훈련을 통해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홍정호는 다시 밝은 얼굴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경남과의 경기에서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한 홍정호는 곧바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2012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에서도 빠지면서 홍명보호의 동메달 신화를 TV로 지켜만 봐야 했다.
올림픽 이후 자신과 대표팀을 함께 거쳤던 윤석영(23, QPR)은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하며 해외진출의 꿈을 이뤘다. 반면 홍정호는 불안감이 휩싸였다.

일신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홍정호는 등번호도 바꿨다. 변화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날의 결과를 뒤집고 싶은 마음에 7년 동안 써오던 15번 대신 새로운 51번을 집어든 것이다.
홍정호는 "올해는 등번호를 15번에서 51번으로 바꿨다"면서 "작년에 15번을 달고 뛰면서 안 좋은 일이 참 많았다. 그래서 올해는 새로운 마음으로 거꾸로 51번을 선택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단순히 기분 전환을 목적으로 번호만 바꾼 것이 아니다. 흐트러졌던 생활 패턴까지 다잡으며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그라운드에 복귀할 그 날만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를 오가며 힘든 재활을 견뎌낸 홍정호는 이제 근 1년 만에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당장 개막전부터 출격하는 건 아직 무리지만, 4월 말이나 5월 초 정도면 복귀가 가능하다는 진단도 받았다.
그는 "몸상태는 완벽하다. 오히려 재활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반대쪽 다리보다 근력이 더 좋아졌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개막전 출전은 어렵지만 10라운드 정도면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밝아진 홍정호는 제주의 꽃미남 대결서도 5위 안에 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권순형, 송진형 등 꽃미남 미드필더들이 유명세를 탔던 제주에 소녀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홍정호까지 그라운드에 나선다면 제주는 더욱 비약적인 관중 유치를 이뤄낼 수 있다.
홍정호는 "정말 우리팀에는 잘 생긴 선수들이 많다. (권)순형이형, (송)진형이형 그리고 여러 선수들도 있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윤)빛가람도 팬들이 정말 많더라. 연습 경기에 그렇게 많은 팬들이 찾아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빛가람이 합류하면서 팬들이 더욱 늘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물론 생긴 것으로만 따진다면 내가 빛가람 보다 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팀내에서 따진다면 5위권 안에는 들 것"이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밝게 웃는 홍정호는 "내가 편안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팬들도 쉽게 다가 오시는 것 같다. 올 시즌 축구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테니 많은 관중들께서 경기장에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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