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IT업계의 행사로 떠들썩 했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3박 4일을 뜨겁게 달궜던 이슈들을 추려, 과연 2014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lie World Congress, 이하 MWC)의 모습은 어떨지 예측해봤다.
‘MWC 2013’의 화두는 새로운 OS의 등장이다. 이번 행사가 구글과 애플을 향한 선전포고였다면 내년 행사장은 이들이 본격적으로 경합을 벌이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와 iOS가 양분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을 각 제조사들과 이통사들이 힘을 합쳐 더욱 넓은 세상으로 만들 계획이다. 새로운 참가자 KT를 비롯해 삼성전자, 인텔, 오렌지텔레콤, 화웨이 등 각국의 주요 제조사와 이통사들로 구성된 타이젠 연합이 시장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타이젠OS 기기는 오는 5월 개발자 행사를 거쳐 7월에 첫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며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만들고, NTT도코모(일본)와 오렌지텔레콤(프랑스)가 판매한다. 프리미엄 제품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라인을 다양하게 출시해 안정적인 시장 진출을 노린다.
이와 함께 모질라의 파이어폭스OS도 이번 행사서 첫 제품을 선보였다. 중국의 ZTE와 손잡고 등장한 첫 파이어폭스 폰은 추후 LG전자를 비롯한 4개 제조사와 18개 이통사 협력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작년 MS의 윈도8과 블랙베리의 블랙베리10을 시작으로 새로이 등장한 타이젠, 우분투, 파이어폭스로 2014년 모바일 생태계는 치열한 경쟁 속에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행사서 눈에 띈 점은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반격이다.
기술력, 환경 등에서 뒤지던 중국이 어느덧 한국 제조사들과 동등한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으며 재난, 엔고 등의 요인으로 맥을 못 추리던 일본이 회복세를 보였다.

ZTE와 화웨이, HTC, 에이수스는 각각 트렌드에 맞춰 고사양 대화면 풀HD전략폰을 가지고 나왔다. 소니 또한 ‘엑스피리아 Z’ 풀HD 스마트폰과, 가장 얇은 태블릿 ‘엑스피리아 태블릿 Z’를 뽐냈다.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됐지만 안정화에 들어갔다고 평가되는 중국과 엔저 현상, 내각 안정화, 재난 수습으로 회생한 일본이 2014년에는 한층 강력해져 한국 기업에는 더 큰 위협의 대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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