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리터 장착’ 변진수, “상대 분석, 이겨내겠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3.01 14: 36

“룸메이트인 (이)재우형이 스플리터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지금 생각대로 잘 장착되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계투진의 ‘앙팡 테리블’ 변진수(20)가 신무기 스플리터 장착과 함께 더욱 높아진 자신감과 성실함으로 2013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충암고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두산의 선택을 받은 변진수는 지난 시즌 31경기 4승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71로 마운드의 무서운 아이 중 한 명이 되었다. 계투 추격조로는 물론 어느덧 승리 계투로도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준 변진수는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 0.82, 피안타율 1할5푼으로 뛰어난 세부 스탯을 기록했다.

나이는 어려도 마음만은 베테랑이다. 마운드에서의 강심장을 인정받은 변진수는 현재 두산 계투진의 셋업맨 후보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 지난 2월 28일 라쿠텐전에서도 변진수는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6구 삼자범퇴로 손쉽게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또한 전지훈련 기간 동안은 스플리터를 연마해 구종 추가를 통한 더욱 뛰어난 활약을 예고 중이다.
1일 훈련장인 기요다케 구장에서 만난 변진수는 새로 장착한 스플리터에 대해 “제구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게 가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당초 변진수가 생각했던 스플리터는 김성배(롯데) 스타일의 구종이었으나 현재는 약간 낙차를 크게 하는 쪽으로 움직임이 바뀌었다. 사부는 바로 룸메이트인 선배 이재우. 팔꿈치 수술 전 두산의 필승 카드였던 이재우는 150km 이상의 직구와 함께 예리한 스플리터로도 높은 점수를 받은 베테랑이다.
“재우 선배께서 도움을 주셨어요. 원래 생각했던 스플리터를 던지다보니 슬라이스되면서 제구가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그래서 재우 형께 도움을 요청했는데 약간 스타일을 바꾸는 쪽으로 수정을 했고 성공적으로 장착 중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결정구로 쓰기보다 지난해 보여준 직구-슬라이더 조합이 우선이라는 것이 변진수의 대답이다. 물론 남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동안 스플리터가 완벽하게 장착된다면 이는 충분히 변진수의 수싸움 능력을 높여줄 무기가 될 만 하다.
순수 신인으로 지난해 1군 경험을 쌓은 변진수는 이제 진짜 2년차 징크스의 벽을 만나게 된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당돌하게 다가서는 변진수는 “거의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2년차 징크스에 대해 밝혔다.
“상대가 관심을 갖고 분석하기 때문에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1군에서 모습을 비췄으니 다른 팀에서 절 공략하기 위해서 분석을 할 테니까요. 그 분석을 이겨내지 못하면 그것이 2년차 징크스가 되는 것이고. 제가 절 더욱 강하게 단련시켜 이겨내겠습니다”.
20여년 만의 홀수 구단 체제에 따른 불규칙한 일정 소화가 불가피한 2013시즌. 그러나 변진수는 ‘연투가 체질’이라며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최대 5일의 휴식기가 있을 수도 있어 실전 감각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제기하자 변진수는 그에 대한 걱정도 크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 선발진이 강해서 계투들이 나서는 텀도 긴 편이었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되요. 그리고 오프일 때는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면 되고. 큰 의식은 하지 않습니다”. 2년차 투수지만 마음만은 12년차 베테랑 같은 진중함을 보여준 변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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