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테니스협회 제26대 주원홍 회장 취임식이 지난 28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 곤자가 컨벤션홀에서 정병국 국회의원(새누리당), 안민석 국회의원(민주통합당)을 비롯한 500여명의 각계각층 인사들의 축하와 함께 거행되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취임식과 함께 테니스인의 밤을 열어 테니스인들이 모두 하나가 되는 화합과 우정을 도모했다. 주원홍 회장은 취임사에서 "테니스관련 각계각층의 분들을 모시고 대한테니스협회 제26대 회장에 취임하는 이 자리에 선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첫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이 자리에 서기까지 선수출신으로 지도자로서 여러 선수들을 키웠고, 테니스잡지 발행 뿐 아니라 휠체어테니스, 동호인테니스에 이르기까지 테니스에 있어서만큼은 가장 많은 경험을 했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제25대 조동길 회장님의 뒤를 이어 한국 테니스의 프로화, 국제화, 선진화, 활성화를 위해 밝고 힘찬 첫 걸음을 내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성희, 이형택, 조윤정 등 세계적인 톱 프로선수들을 키운 주원홍 회장은 가장 우선 사업을 한국 테니스 프로화에 두고 튼튼하고 내실있는 국내 프로리그를 만들어 경쟁력 강화와 함께 우수 선수가 자생적으로 나오도록 배양토를 조성하고 이를 위해 탄탄한 재정기반 조성을 강조했다.
톱 프로선수 육성에 대해서는 주니어 육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18~23세까지 주니어 이후의 시기가 더 중요하기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며 전임 지도자제 도입과 코치 컨퍼런스를 통해 지도자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주원홍 회장은 "엘리트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은퇴 후 프로그램 마련, 테니스 저변 확대와 테니스 발전을 위한 투자를 받기 위해 스포츠토토의 사업권자가 되도록 힘쓰겠다. 협회 운영을 투명하게 할 것이며 테니스 발전을 위해 우수한 인재는 지역과 계파를 가리지 않고 중용하여 협회가 하나가 되는 기틀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주원홍 회장은 아버님께 바치는 편지에서 "살아계셨다면 아마 그 누구보다 가장 기뻐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읽어 내려가면서 복받쳐 오르는 감정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제가 좋아하고, 잘했고, 잘 할 수 있는 테니스 일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셔서 더욱더 감사하다"고 끝맺음을 했다.
한편 취임식에서 평소 테니스 발전을 위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영월군수 박선규, 한국일보 최형철, 미주테니스연합회 김인곤, LA한인축제재단 정주현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한 대한테니스협회 25기 집행부 사무국을 맡아 뛰어난 행정능력으로 대한테니스협회 발전에 이바지한 조건익 사무국장, 오성호 차장이 공로패를 수상했다.
한편 주원홍 회장 취임에 즈음하여 익명의 재미교포 독지가가 이형택과 같은 훌륭한 선수가 배출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천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주니어 유망주로 한국선수권 본선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 정윤성(대곶중)이 8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 받았고, 국내 유일의 주니어 휠체어 테니스 선수인 이호원(칠보중학교)에게 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제26대 주원홍 회장은 지난 1월 30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제26대 대한테니스협회장에 당선되었으며, 한국 테니스의 프로화, 국제화, 선진화, 활성화 등 네 가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국 테니스 간판' 이형택(이형택재단.이사장)을 키워낸 명장으로 유명한 주원홍 회장은 현역 감독시절 이형택과 더불어 윤용일(삼성증권), 박성희(대학강사), 조윤정(삼성증권) 등을 투어급 선수로 키워내 '한국테니스 스타제조기'로 평가 받는다.
주원홍 회장은 동인천중-동인천고-성균관대-대우중공업을 거친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삼성물산-삼성증권 테니스단 감독을 역임했고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남자테니스국가대표 감독과 대한테니스협회 전무이사를 거친 경기인 출신이다.
또한 주원홍 회장은 19대, 20대회장을 역임한 김두환(시니어연맹)회장 이후 역대 두 번째 경기인 출신 협회장이다. 주원홍 회장은 향후 4년간 한국 테니스의 수장으로써 제26기 대한테니스협회를 이끈다.
주원홍 회장은 테니스 최초로 여성 경기인 출신의 신순호(명지대) 감독을 전무이사로 선임해 파격인사를 단행하며 개혁의 첫 발을 내딛었다. 스스로 한국 테니스의 배양토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그의 행보에 도약하는 한국 테니스의 미래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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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테니스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