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원과 여건욱이라는 신진 세력들의 호투를 앞세운 SK가 삼성을 2-1로 꺾고 지난 연습경기 패배를 설욕했다.
SK는 1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은 문승원 여건욱의 호투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두 신예 투수들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SK는 오키나와 캠프 8경기에서 3승째를 기록했다. 더불어 지난달 24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진 빚도 갚았다.
SK는 4회 2사 2,3루에서 김성현이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치며 이날의 결승점을 뽑았다. 반면 삼성 타선은 다소간 엇박자를 보이며 추격에 실패했다. 삼성은 7회 무사 1,2루의 결정적인 기회에서 이정식의 2루수 플라이, 백상원의 병살타로 점수를 뽑지 못했다. 8회 김현곤과 박석민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쫓아갔으나 1사 2루에서 박한이가 삼진을 당함을 동시에 대주자 강명구가 허웅의 견제에 횡사하며 무릎을 꿇었다.

승리도 승리지만 더 고무적인 부분은 문승원 여건욱의 호투였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합류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두 선수는 삼성 타선을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문승원은 3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으로 무실점, 문승원의 바턴을 이어받아 4회 마운드에 오른 여건욱은 3이닝 동안 43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으로 역시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2타점을 올린 김성현을 비롯, 선발 톱타자로 출전한 이명기와 1루수로 나선 신예 한동민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젊은 피의 상승세를 과시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경기 후 “문승욱 여건욱이 시간이 갈수록 좋아진다. 젊은 선수들인 김성현 이명기 한동민의 발전이 고무적이고 박승욱의 급성장도 눈에 띈다”라면서 “어제(28일) 많은 실수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오늘은 집중하는 게 눈에 보였다. 수비가 안정되니 경기 내용도 좋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3이닝 동안 4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탁월한 위기관리능력과 4개의 탈삼진을 앞세워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김희걸 신용운 김현우 이준형 심창민도 1이닝씩 나눠 던지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것 또한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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