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드라마를 선도해 온 케이블채널 OCN이 배우 엄기준을 원톱으로 내세운 드라마 '더 바이러스'를 3월 1일 오후 10시 첫 방송한다. 그동안 '신의 퀴즈',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전담반 텐' 등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OCN인 만큼 '더 바이러스'에 대한 장르물 마니아들의 기대는 매우 높다.
'더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소재인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특수감염병 위기대책반의 활약을 그린다. 인간을 통해 감염돼 사망까지 단 3일 밖에 걸리지 않는 생존율 0%의 치명적 바이러스를 추적하게 된 특수감염병 위기대책반의 모습을 속도감 있게 표현할 계획. 주인공 엄기준의 연기력과 긴박한 스토리의 전개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먼저 '더 바이러스' 측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스터리 스릴러 '더 바이러스'는 보통 16회에 걸쳐 진행되는 스토리를 10회로 축약, 눈을 뗄 수 없는 명장면들을 연출할 계획이다.

원톱으로 나선 엄기준의 캐릭터 소화능력도 기대해 볼 만 하다. 그동안 엄기준은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드림하이', '여인의 향기', '유령'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연기 변신을 해왔다. 현재도 '삼총사'로 뮤지컬 무대에도 꾸준히 오르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 허당 아나운서, 까칠한 PD, 따뜻한 교사, 냉혈한 사업가 등 넓은 범주의 캐릭터를 소화해오며 미친 존재감이라는 호평을 받아온 그가 특수감염병 위기대책반장으로 어떤 이미지를 연출할지 기대가 높아진다.
이에 '더 바이러스' 측은 "엄기준을 샤프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봤다면 그가 가진 진가의 절반반 파악한 것"이라며 "은테 안경을 벗고 수염을 기르고, 현장에서 입는 점퍼까지 차려 입으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카리스마는 물론 리더십도 느껴질만큼 빠르게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칭찬했다.
OCN은 한국 드라마 팬들에게는 낯선, '장르물'이라는 말을 대중화하는데 앞장 서 왔다. 영화계에서 활약하는 감독, 작가 등 제작 인력을 동원, 드라마와 영화의 장점을 결합한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어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OCN이 수사물과 재난물을 결합한 '더 바이러스'로 장르물의 범주 확대에 나섰다.
첫 도전인만큼 제작진 쪽에서도 걱정과 기대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상황. 하지만 재난물이 가지고 있는 긴장감과 수사물의 장점인 인간 심리에 대한 분석, 속도감 있는 추적과정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제작진은 "내부 시사를 할 때 누가 재채기만 해도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본을 아는 상황이었는데도 소재가 주는 신선함 때문에 반응이 남달랐다. 외국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 소재의 콘텐츠를 본 시청자들이 많겠지만 '더 바이러스'는 한국적 감각으로 소재를 풀어간다는 강점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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