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홈으로 불러들여 완파하며 삼일절 빅매치의 승자가 됐다.
삼성화재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18, 25-17) 완승을 거두며 통합우승을 향한 박차를 가했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23승 4패(승점 66)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린 반면 현대캐피탈은 17승 11패(승점 49)에 그쳐 2위 확정의 기회를 놓쳤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두 팀의 대결이었지만 누구나 접전을 예상했다. 미리보는 포스트 시즌이었고 챔피언 결정전이었다. 삼일절 빅매치인 두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충무체육관에는 만원 관중이 몰렸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을 위한 배려였는지 가스파리니 외 대부분의 주전선수들을 기용하지 않은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속공과 블로킹으로 골고루 득점을 뽑아낸 지태환의 활약을 앞세워 12-7까지 리드했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압승으로 끝날 듯했던 승부는 1, 2점차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13-11 상황에서 가스파리니의 서브 에이스로 1점차 추격을 허용한 것이 컸다. 도망치려는 삼성화재와 끈질기게 추격하는 현대캐피탈의 물고 물리는 접전은 가스파리니의 백어택으로 22-22, 동점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삼성화재에는 레오가 있었다. 22-22 상황에서 백어택과 1인 블로킹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레오의 활약으로 먼저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박주형이 시간차로 다시 한 번 따라붙었으나 1세트 마지막 포인트를 최태웅의 서브 범실로 내주며 25-23으로 세트를 헌납했다.
1세트를 공방 끝에 내준 현대캐피탈은 2세트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세트 시작과 동시에 레오-박철우 콤비의 공격이 현대캐피탈의 코트에 내리꽂혔고, 현대캐피탈은 연속 7실점하며 단 한 포인트도 따지 못하고 7-0까지 끌려갔다. 최민호와 박주형이 분발하며 어렵사리 득점을 뽑아냈으나 삼성화재는 득점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점수가 큰 폭으로 벌어지자 신치용 감독은 2세트 중반부터 레오와 여오현, 고희진 주전 선수들을 차례로 웜업존으로 불러들였다. 최귀엽, 윤동경, 김강녕 등 백업 선수들을 기용하며 점수차는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한 번 넘어간 분위기를 다시 끌어오긴 무리였다. 여기에 탄력을 받은 최귀엽, 김홍정 등의 득점까지 터지며 삼성화재가 결국 25-18로 2세트까지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서 박주형 조근호 등의 분전에 힘입어 8-8 동점을 만들며 승리의 불씨를 되살리려 노력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단 한 순간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곧바로 레오를 투입, 다시 리드를 굳혔고 이변 없이 3세트를 챙기며 3-0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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