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연습경기였지만 성과는 고무적이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문승원(24, SK)이 뛰어난 투구내용으로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일정을 마쳤다.
올 시즌 SK의 유력한 선발후보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는 문승원은 1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1·2회에는 다소 흔들렸으나 한층 나아진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며 고비를 잘 넘겼고 3회는 깔끔하게 정리하며 등판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문승원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가진 세 차례의 연습경기에서 9이닝 동안 1실점만 내주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문승원은 SK의 오키나와 첫 연습경기였던 지난달 19일 요코하마전에서 3이닝 무실점, 24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교육리그와 마무리훈련을 거치며 SK 마운드의 신진 세력으로 떠오른 문승원은 이제 당당한 선발 후보로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결과는 좋았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고 한 문승원이다. 문승원은 경기 후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몇몇 부분에서 희망을 봤다. 문승원은 “커브를 주로 시험했는데 잘 됐던 것 같다”라고 살짝 미소 지었다. 120㎞대의 상대적으로 빠른 커브가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1회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무기도 커브였다.
올 시즌 선발진 진입을 노리고 있는 문승원은 “기회를 계속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자신감도 붙은 것 같다”라고 오키나와 캠프를 총평하면서 “지난해와 직구 구속 자체는 큰 차이가 없지만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라고 했다. 겨울 동안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연마한 문승원은 “선발로 뛰려면 커브의 위력을 높여야 한다. 볼넷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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