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가 갈 길 바쁜 도로공사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KGC인삼공사는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경기서 세트 스코어 3-(25-19, 25-21, 26-24)로 승리를 거뒀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시즌 3승째(24패)를 수확하며 3위 탈환을 꿈꾸던 도로공사(16승 12패, 승점 45)의 발목을 잡았다.
30득점을 기록한 케이티와 11득점(서브 에이스 5개)를 기록한 백목화의 활약이 컸다. 도로공사는 니콜(25득점)이 분전했지만 KGC인삼공사의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KGC인삼공사의 맹공이 펼쳐졌다. KGC인삼공사는 백목화와 케이티가 공격을 이끌었고, 도로공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놓으며 꾸준히 점수를 쌓았다. 케이티가 연달아 오픈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17-11까지 벌린 KGC인삼공사는 백목화의 잇단 서브 에이스로 세트 포인트를 따내며 첫 세트를 기분좋게 가져왔다.
2세트도 시작부터 KGC인삼공사의 분위기였다. KGC인삼공사는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도로공사의 공격을 무너뜨리며 빠르게 리드를 잡았다. 케이티의 공격이 백발백중 도로공사의 코트에 내려꽂히는 가운데 점수차는 점점 크게 벌어졌고 백목화의 퀵오픈과 유미라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며 KGC인삼공사가 13-6까지 앞서나갔다.
도로공사는 니콜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백어택 등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KGC인삼공사의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니콜의 3연속 백어택으로 23-21까지 따라붙은 도로공사는 케이티의 오픈과 한은지의 블로킹에 연달아 점수를 내주며 2세트 역시 25-21로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역습은 3세트부터 시작됐다. 3세트 첫 득점을 니콜의 오픈으로 만들어낸 도로공사는 니콜이 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며 KGC인삼공사에 5-8, 3점차 리드를 가져왔다. 니콜이 성공률을 조금씩 높여가며 공격의 감을 찾아가기 시작하는 가운데 KGC인삼공사도 케이티의 득점으로 도로공사에 따라붙었고, 줄곧 3점차를 유지하던 점수는 이연주의 블로킹 한방으로 14-14 동점이 됐다.
도로공사의 공격에 끈질긴 수비로 따라붙은 KGC인삼공사는 14-14 상황에서 케이티의 오픈으로 15-14 역전을 만들었고, 니콜의 오픈 아웃까지 겹치며 한 점을 더 달아나게 됐다. 리드 상황을 되찾아 온 KGC인삼공사는 기세를 몰아 단숨에 19-16으로 점수를 벌렸다. 사실상 KGC인삼공사가 승기를 잡은 상황. 하지만 도로공사도 마지막까지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고 21-21 동점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4세트로 넘어가느냐 그대로 경기가 끝나느냐의 기로에서 두 팀은 긴장한 듯 연달아 범실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23-23 동점 상황에서 듀스 끝에 승리를 따내며 홈에서 지난 해 11월 13일 흥국생명전 3-1 승리 이후 3개월 반만에 감격의 홈승리를 거두게 됐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서는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0(25-23, 25-18, 25-17) 완승을 거두며 통합우승을 향한 박차를 가했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23승 4패(승점 66)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린 반면 현대캐피탈은 17승 11패(승점 49)에 그쳐 2위 확정의 기회를 놓쳤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