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아무 것도 안 된 경기였다".
어창선 도로공사 감독이 고춧가루 부대의 매운 맛을 톡톡히 봤다. 어 감독이 이끄는 도로공사는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경기서 세트 스코어 0-3(19-25, 21-25, 24-26)로 완패했다. 현대건설(승점 46)과 숨가쁜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도로공사는 이날 패배로 16승 12패(승점 45)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난 27일 흥국생명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뒀지만 하루 쉬고 바로 경기에 돌입하는 것은 역시 부담이 있었다. 특히 주포 니콜이 흥국생명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후유증이 컸다. 어 감독은 "전체적으로 최대한 컨디션 조절은 했다. 하루 쉬고 바로 경기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이 무겁다는 것은 느꼈다"며 "체력적인 부분이나 컨디션은 조절해줬는데 역시 무겁더라"며 아쉬운 한숨을 내쉬었다.

"도로공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조직력 같은 부분이 잘 안됐다. 서브 리시브도 안되고,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안된 것이 패인"이라며 경기를 복기한 어 감독은 상대 케이티에게 30득점을 허용하는 등 KGC인삼공사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점수를 내준 이유도 여기에서 찾았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다운되어 있었다. 한박자가 늦고 그러다보니까 잡을 수 있는 블로킹 있었는데 맥을 끊지 못하고 놓친 것이 몇 개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종합적인 부분에서 안되다보니 어려운 경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였던만큼 아쉬움도 클 수밖에 없었다. 어 감독은 "(오늘도)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앞서 있었다. 선수들 한테도 우리가 할 것을 해야 상대를 이긴다고 말했었는데, 전체적으로 아무 것도 안 된 경기였다"며 "이제 2경기 남았는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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