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강호’ 전남, ‘호화 멤버’ 제주 넘을까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3.02 07: 26

광양발 신바람 축구를 선언한 하석주의 전남 드래곤즈와 한 단계 성숙한 킹(King) 방울뱀 축구를 준비했다는 박경훈의 제주 유나이티드가 2013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만났다.
지난 시즌 도중 정해성 감독에서 하석주 감독 체제로 변신, 천신만고 끝에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던 전남은 2일 오후 3시 광양전용구장에서 ‘난적’ 제주를 상대로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눈에 보이는 전력에선 분명 제주가 앞선다. 지난해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6위에 그쳤던 박경훈 감독은 비록 32골을 합작한 자일과 산토스를 떠나보냈지만 새롭게 영입한 브라질리언 용병 콤비 아지송(29)과 페드로(26)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지난해 5골5도움을 기록했던 광주FC의 핵심 공격수였던 박기동을 데려왔고 이적 시장 막판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에서 각각 ‘특급’ 소리를 들었던 윤빛가람과 마라냥을 잇따라 영입하며 공격력을 크게 보강했다. 새롭게 합류한 공격수들의 득점력과 호흡이 과연 첫 판부터 빛을 발할지가 문제지만, 그 외 송진형 권순형 윤빛가람 등이 버티는 미드필드 라인은 K리그 어느 구단과 견줘도 손색없을 정도다.
전력에선 한 수 아래지만 전남도 홈에서 전통적으로 강했던 만큼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전남은 지난 시즌 막판 홈 3연승을 포함, 마지막 홈 7경기에서 3승4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또 제주를 상대로도 2006년 6월 이후 홈에서 8경기 연속 무패(4승3무)를 기록 할 만큼 상당히 강했다. 지난 시즌 홈에서도 1-0으로 승리했다. 
또 지난해 7월 정해성 감독 체제에서 제주 원정을 떠나 0-6의 치욕스런 패배를 당한 바 있기에 홈에서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하석주 감독의 우려대로 공격진의 파괴력이 가장 큰 걱정이다. 물론 여러 옵션을 마련하긴 했다. 2년 전 전남에서 활약한 뒤 지난해 강원에서 9골4도움을 기록했던 웨슬리를 다시 영입했고, 인천에서 박준태를 데려왔다. 이름값에선 떨어지지만, 올 시즌 두 자릿수 골을 정조준하고 있는 ‘광양 루니’ 이종호화 함께 웨슬리 박준태로 이어지는 공격진이 한 번 미쳐준다면 의외의 결과도 기대해볼만 하다.
여기에 창의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마르싱요와 공수 조율이 뛰어난 이용승도 새롭게 전남의 유니폼을 입고 출격을 준비 중이고, 퀸스 파크 레인저스로 떠난 윤석영의 대체자로 낙점 받은 FC서울 출신의 윤시호를 비롯해 호주 국가대표 수비수 코니도 모든 준비를 마쳤다. 또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베테랑 골피퍼 김병지가 지키는 골문도 전남으로선 든든하다.
하석주와 박경훈 감독 모두 승리를 노리고 있지만 전남과 제주의 만남은 사실상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변변한 스타 플레이어 하나 없는 전남이 과연 호화스쿼드를 갖춘 제주를 상대로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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