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업'을 노리는 울산과 '강팀 킬러' 대구가 개막전 첫 경기부터 맞붙는다.
울산 현대는 오는 2일 오후 2시45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2013 K리그 클래식 개막전 경기를 치른다. 승강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올 시즌,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만큼 개막전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개막전에서 어떤 흐름을 타느냐가 초반 상승세와 슬럼프를 가를 수 있다.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아시아의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우승의 주축인 이근호, 이호, 이재성이 군에 입대했다. 여기에 곽태휘, 고슬기, 에스티벤도 해외리그로 진출해 전력에 누수가 생겼다.
하지만 까이끼와 호베르투, 한상운, 김성환, 이완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불러들여 공백을 최소화했고 박동혁, 마스다 치카시를 영입해 수비와 중원을 강화했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밸런스를 맞춘 영입으로 다시 한 번 리그 우승을 꿈꾸겠다는 심산이다. 선수단의 얼굴이 많이 바뀐만큼 첫 경기가 중요하다.
울산의 개막전 상대인 대구는 '강팀 킬러'로 불린다. 대구는 지난 시즌 '의적'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유독 기업구단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고비 때마다 강팀들에게 패배를 안겼고, 울산 역시 대구에 발목이 잡히며 시즌 첫 원정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대구는 리그 종료와 함께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당성증 수석코치를 신임감독으로 선임했다. 당 신임감독은 터키 전지훈련에서 지난해 페레이라 전임감독이 추구한 볼 소유를 통한 경기운영을 계승, 빠른 두뇌 회전과 소통을 중시하는 팀을 만들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그만큼 상대인 대구에 있어서도 개막전은 결코 놓칠 수 없는 경기다. 특히 2003년 창단 이후 지난 10시즌 동안 개막전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는 대구는 올 시즌이야말로 개막전 무승 징크스를 벗어나겠다는 특별한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costbal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