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매치' 서울-포항, 개막전 빅뱅 승자는?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02 07: 27

본격적인 승강제가 도입되는 올 시즌, 추운 겨울과 함께한 기나긴 기다림 끝에 K리그 클래식이 오는 3월 2일과 3일 양일간에 걸쳐 일제히 그 첫 발을 내딛는다.
2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FC 서울과 'FA컵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의 대결은 한 시즌을 통틀어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개막전 경기 중에서도 단연 빅매치로 손꼽힌다. 그야말로 '챔피언 매치'다.
두 팀의 대결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 서울은 2연속 K리그의 왕좌를 노리고 있다. 전력 보강 대신 주축 선수들을 모두 지켜내는데 최선을 다했다. 정조국과 김동우 등 군대로 떠난 이들을 제외하고, 우승의 반 이상을 차지했던 '데몰리션' 데얀-몰리나 듀오와 '캡틴' 하대성 등이 모두 팀에 남아 기존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잘 되고 있을 때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강조한 최용수 감독의 복안이 얼마나 맞아떨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공식 경기부터 화력을 폭발시키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장쑤 쑨톈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서 5-1 대승을 거둔 것.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면에서 흡잡을 데 없는 완승이었다.
윤일록이라는 떠오르는 날개를 장착한 점도 서울의 상승세를 가속하고 있다. 경남 FC에서 올림픽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윤일록을 데려오며 측면을 강화했다. 윤일록은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장쑤와 경기서 2골을 터뜨리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포항은 올 시즌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팀이다. 지난 시즌 변변한 용병 없이 FA컵 우승과 K리그 3위라는 성과를 얻은 포항은 자유계약신분 황진성과 신화용을 붙잡으며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주축이었던 조찬호 신진호 고무열 박성호 이명주 황지수 신광훈 등이 건재하다는 점과 배천석 문창진 이광훈 등 재능과 잠재성을 두루 지닌 신예들의 존재는 포항의 올 시즌을 기대케 만들고 있다.
다만 걱정인 것은 모기업 포스코의 재정난으로 단 한 명의 용병 없이 순수 국내파로만 올 시즌을 치른다는 것이다. 결정력 부족으로 ACL 첫 판서 다잡았던 베이징 궈안(0-0 무승부)을 놓친 점은 포항이 올 시즌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깨닫게 해줬다. 용병 없이 올 시즌을 잘 풀어낸다면 또 하나의 한국식 축구의 기틀을 닦을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뒤엉킨다면 시즌 전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개막전 첫 단추가 특히 중요한 이유다.
과연 어느 팀이 첫 경기서 승리의 팡파르를 울리게 될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상암벌로 집중되고 있다. 9개월 간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K리그 클래식, 그 장대한 개막전의 승자를 가리는 '챔피언 매치'는 올 시즌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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