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의 클리닝타임]SK 캠프의 ‘단골손님’, 열혈 일본팬의 정체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02 07: 18

“어? 저분들 또 오셨네… 참 대단하신 분들이야”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SK는 1일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주변을 환한 웃음과 함께 오고 가는 두 명의 일본인 여성이 눈에 띄었다. 알고 보니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모두 다 아는 유명인이었다. SK의 열성팬인 오오츠카 치에 씨와 아카리 미카 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SK 캠프를 찾은 것이다.
오오츠카 씨와 아카리 씨는 한국팬들 못지않은 SK의 든든한 후원자다. 사정을 들어보면 그 애정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오키나와 거주인이 아니다. 오오츠카 씨는 오사카에, 아카리 씨는 후쿠오카에 산다. 어찌됐건 일본 내를 오고가는 것이지만 거리와 이동수단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결심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오오츠카 씨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SK 캠프를 찾았다. 아카리 씨도 3년 전부터 SK 캠프에 방문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을 SK가 맺어줬다는 것도 재미있는 사연이다. 두 사람은 “예전부터 알던 사이가 아니다. SK 캠프에서 처음 만났고 이제는 캠프 전에 연락해 같이 다닌다”라고 웃었다.
일본프로야구는 한국프로야구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크다. 굳이 한국에 눈을 돌리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도 이 두 사람이 SK의 열혈팬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오오츠카 씨는 선수들의 따뜻한 면에 반했다고 했다. 오오츠카 씨는 “선수들이 친절하게 대해준다. 물론 조금밖에 이야기해보지는 못했지만 예의가 바르고 순수해보여서 멋있다”라고 수줍게 대답했다. 아카리 씨는 “원래부터 야구를 좋아했는데 예전에 SK에 일본인 코치들이 많아 관심을 가졌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이제는 한국 기사를 챙겨볼 정도로 SK가 삶의 일부로 자리했다.
오오츠카 씨는 김광현의 팬, 아카리 씨는 정상호의 팬이다. 아쉽게도 두 선수는 재활과 부상으로 오키나와에 없다. 그러나 이들은 “아쉽긴 하지만 SK 선수들을 다 좋아하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라고 활짝 웃었다. 이들의 올해 바람은 SK가 꼭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여기에도 전제조건이 붙는다. 단 한 명의 부상 선수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팬들의 바람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똑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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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오키나와 캠프를 방문한 일본인 열혈팬 아카리 미카 씨(왼쪽)와 오오츠카 치에 씨.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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