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일전을 연이어 앞두고 있는 FC 바르셀로나가 '중원 사령관' 사비 에르난데스(33)의 허벅지 부상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0시 안방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를 치른 뒤 13일 홈에서 AC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벌인다.
날벼락이 날아들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허벅지 부상을 입은 사비가 레알전서는 확실히 결장할 것 같다"면서 "10~15일 정도 회복기간이 필요해 밀란전서도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리그에서 승점 68점을 기록하며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56)와 3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52)에 멀찌감치 앞서있다. 바르셀로나의 전력을 감안할 때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이다.
하지만 UCL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달 21일 밀란 원정길에 올라 16강 1차전을 치렀지만 0-2로 패배했다.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말이 필요 없는 완패였다.
바르셀로나는 2차전서 3-1로 승리한다 하더라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8강 진출이 좌절된다. 3골 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두거나 2-0을 만든 뒤 연장전서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어려운 상황.
베스트 라이업을 가동해도 마땅찮은 마당에 '중원 사령관' 사비가 빠진다면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밀란전에 이어 국왕컵 준결승전서도 레알에 완패를 당하며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은 바르셀로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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