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안겨준 소방수 앤서니 조기투입 실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3.02 07: 35

"조기투입을 시험해보겠다".
KIA 소방수 앤서니 르루가 지난 1일 한화와의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8회 등판했으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8회 2사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정현석에게 중전적신타를 맞고 1실점했다. 그리고 9회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선동렬 KIA 감독은 오키나와 실전에서 앤서니를 모두 9회에 등판시켰다. 그러나 이날은 의도적으로 8회에 투입했다. 일본팀과의 7경기 실전을 마치자 "한국팀과의 경기에서는 소방수 앤서니를 조기투입해 가능성을 점검해보겠다"고 밝혔는데 이날 실행에 옮긴 것이었다.

이유는 중간투수진의 힘과 관련이 있다. 필승조 구축이 어렵기 때문이다. 타선도 중심타자들이 모두 돌아와 화려한 진용을 꾸렸다. 선발진도 양현종이 가세해 5명을 확정했다. 앤서니까지 소방수로 낙점했다. 그러나 박지훈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필승조 투수가 없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때문에 선 감독은 불펜의 소화이닝을 최소화하려는 복안을 생각하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6~7이닝을 소화하고 소방수 앤서니를 상황에 따라 8회에 조기 투입하는 방안이다. 대개 소방수는 1이닝을 책임지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8회에 등판하는 경우도 있다.
이날 앤서니를 투입해 가능성을 시험해본 것이다. 결과는 2안타 2사사구, 폭투까지 나와 일단 실험은 무위에 그쳤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실점했다는 점이 눈에 띠는 대목이다. 새로운 고민을 안았지만 또 다시 비슷한 상황에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의 소방수 적응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