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의 명절 흥행 보증수표였던 액션스타 성룡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 3.1절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그의 블록버스터 '차이니즈 조디악'은 1일 하룻동안 6만5000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동원, 전날 대비 무려 관객수 130% 증가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룡의 흥행 컴백에는 MBC 인기 예능 '무릎팍 도사'에 출연, 친한파 월드스타다운 자신의 친근한 동네 아저씨를 부각시킨 것도 큰 힘을 보탰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무릎팍도사’ 성룡편 시청률은 그 전주에 비해 1.6%포인트 오른 전국기준 7.2%를 기록하면서 장안의 화제를 모았다.
'무릎팍도사' 강호동과 만난 그는 역시 왕년의 홍콩 액션스타인 홍금보의 악행(?)을 폭로하고 이소룡과의 슬픈 추억을 회상하는 등 갖가지 에피소드로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다. 또 한국인 여자친구와의 오랜 열애 뒷 이야기를 비롯해 “한국라면을 정말 좋아한다”고 밝혀 친한파 배우다운 진면목을 과시했다.

이에 따라 '무릎팍 도사' 출연 다음 날이자 연휴 첫날인 1일, 성룡 주연의 '차이니즈 조디악'은 극장가에서 새로운 흥행 강자로 급부상했다. '신세계'와 '7번방의 선물' 등 한국영화가 초강세이고 외국영화들은 완전히 죽을 쑤는 요즘 국내 영화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차이니즈 조디악'의 선전은 이례적이다.
실제로 '차이니즈 조디악'은 스크린수 297개, 상영횟수 1194로 박스오피스 1위 '신세계' 602개, 2위 '7번방의 선물' 556개에 비해 훨씬 적은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비슷한 시기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스크린 360, 상영횟수 1581)에게도 상영횟수가 400회 가까이 적은 불리함을 안고있지만 관객수는 1100여명 차로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스토커'는 전날 대비 관객수 30% 증가에 그쳤다.
'차이니즈 조디악'은 세계 각국으로 흩어진 12지신 청동상을 찾아 떠난 보물 사냥꾼 JC(성룡 분)와 그의 동료들이 펼치는 모험을 그린 영화. 전 세계를 배경으로 한 만큼 국제적인 배우들의 라인업이 돋보인다. 한류 스타 권상우가 극 중 성룡의 액션 파트너로 등장, 훤칠한 용모와 근육질 몸매에 어울리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지난달 20일 개봉해 한 달 만에 1억 3,513만 달러(한화 약1,474억 원)의 천문학적 누적 매출액을 기록한 영화는 아시아권 뿐 아니라 북미와 러시아 등 26개국에서 상영이 결정되며 승승장구 하즌 중이다.
성룡의 방송 및 영화를을 본 팬들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일단 성룡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하다", "성룡은 어릴 때부터 봐와서 외국사람이 아닌 한국사람같다", "나 어렸을 때 갑은 성룡이랑 이연걸이었는데", "어렸을 때 '취권' 정말 재미있었는데" 등의 반응으로 액션 영웅 성룡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고 있는 것.
'차이니즈 조디악' 속에는 녹슬지 않은 성룡의 액션 연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스카이 다이빙이나 롤러블레이드 등의 스펙터클한 스포츠를 액션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맨몸으로 구사하는 특유의 코믹한 액션까지 80-90년대의 성룡을 추억하는 팬들이라면 두 팔 벌려 반길만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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