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아픈 이면을 담은 영화 '지슬'(오멸 감독)이 3월 1일 제주 개봉 당일 정오에 전회 매진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65년 동안 봉인됐던 제주 4.3을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출로 담아낸 '지슬'은 1일 제주 개봉 전 예매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7회 상영에서 11회로 늘어난 데에 이어, 개봉 당일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 CGV제주에서 심야상영을 제외하고는 또 한 번 모두 예매로 매진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른 시간부터 매진이 된 나머지 '지슬' 관람을 위해 극장을 찾았다가 되돌아가는 관객들이 많아지자 CGV제주는 급히 밤 시간대에 1회를 더 추가해 '지슬'만 총 12회 상영 하는 특단을 내리기도 했다.

특히 '지슬'보다 하루 이른 2월 28일 개봉한 '스토커', '잭 더 자이언트킬러'와 같은 헐리우드 기대작보다도 압도적인 좌점율을 보이며 CGV제주에서 전례 없는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소 무겁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지슬'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왔다는 후문.
영화사 측은 "극장 관계자 역시 이 정도의 반응이라면 제주에서 1만 명은 곧 기본적으로 넘을 것이고, 제작사인 자파리 필름이 목표로 했던 제주 4.3의 희생자와 같은 숫자 3만 명의 관객 동원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21일 서울 및 전국 개봉까지도 무리 없이 흥행 순항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또한 제주에서 예매로 연달아 매진을 기록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개봉을 해왔던 관행적인 배급 방식과는 달리 제주에서 먼저 개봉을 한 파격적인 결정이 성공적이었음을 드러낸다.
한편 '지슬'은 2013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극영화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 브졸아시아국제영화제 황금수레바퀴상 등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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