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땡큐’가 '남자이야기'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땡큐’는 2회에 걸친 파일럿 방송이 호평을 얻어 지난 1일 정규 편성 첫 스타트를 끊은 케이스. 첫 방송의 핵심 키워드는 ‘아버지’로 배우 차인표와 야구인 박찬호, 만화가 이현세, 사진작가 김중만이 남해 지역을 여행하며 자신들의 아버지의 이야기와, 자식들에게 나는 어떤 아버지로 살고 있는지를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냈다.
여행다큐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만큼 ‘땡큐’는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생경한 곳으로의 이동을 통해 일상에서는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우리 삶을 촘촘하게 구성하고 있는 소중한 것들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고, 네 남자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최소 20년 이상을 일한 네 사람의 첫 만남은 어색한 기류 보다 온기가 흘렀고, 이들은 마치 부자(父子) 사이마냥 아버지와 자식 사이를 오가며 이제까지의 삶의 궤적을 드러냈다. 20년간 아버지를 삼촌인 줄 알고 살아온 이현세의 상처와, 의술로 아프리카에서 평생 봉사한 아버지를 둔 김중만의 고백은 그 자체로 진한 감동을 안겼고, 이러한 성장 배경 속에 이들이 현재 자식들과 나누고 있는 교류의 모습은 한 남자의 일생을 따라가는 자화상과도 같았다.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공들여 화면에 담은 정성 또한 빛을 발했다. 지난 파일럿 방송 당시 설원으로 가득찬 강원도를 눈이 시리도록 담아내 화면만으로도 치유의 감성을 선사했던 ‘땡큐’는 이날 방송 역시 남해 바닷가를 배경으로 모래사장을 달리는 중년의 네 남자와, 해가 지는 고즈넉한 풍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내며 그 자체로 즐거움을 안겼다.
방송 이후 SNS와 포털 게시판에는 ‘땡큐’의 이러한 감성에 공감했다는 글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아버지와 자식의 이야기를 뭉클하게 보았다는 시청 소감부터, 다큐멘터리 같은 영상미에 반했다는 시청 소감이 많았다.
이날 ‘땡큐’가 기록한 시청률은 5.3%(닐슨코리아 전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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