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성폭행 혐의 공방, 대반전 생기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3.02 10: 16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요즘 한국 최고의 스타는 박시후다. 어딜가나 박시후 얘기뿐이다. 천만영화를 찍은 류승룡도 박시후에 견줄바 아니다. 좋은 쪽 관심이 아니라서 문제지만.
한류스타로 승승장구하던 박시후에게 급제동이 걸린 건, 얼마전 그와 밤새 술을 마신 한 여성이 경찰에 '박시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하면서다. 이때부터 언론과 여론은 폭주하기 시작했다. 진위와 사고없이 박시후 이름 앞에 '강간' '성폭행'의 강력 범죄 수식어가 찰떡처럼 붙어다녔다. 첫 보도가 터진 이후부터 박시후에게는 항변할 기회도, 빠져나갈 구멍조차 보이지 않았다. 대다수 연예 관계자들은 '박시후는 이제 끝이구나' 했다.
하필이면 박시후가 고소를 당한 시점도 절묘했다. 전 소속사와 계약을 끝내고 독립을 준비하던 공백기였다. 사건이 터졌을 당시, 가장 중요한 피소 후 24시간 동안 박시후가 별다른 대응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은 것도 그 때문이다. 정말 피 터지도록 만신창이가 됐건만, 박시후는 변명도, 항변도, 사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채 순식간에 '그냥 나쁜 놈'으로 추락했다.

사실 이 단계에서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박시후는 법적으로 무죄 추정 상태다. 당연히 피해자 인권이 중요하지만 박시후도 혐의가 경찰이나 검찰에 의해 입증되기 전까지는 일방적으로 매도당해서는 안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언론에서는 매 시간마다 경찰발 또는 고소인과 피고소인의 측근발 핫뉴스들이 흘러나왔고 하나같이 화살은 박시후를 과녁으로 삼는 분위기였다.
박시후 역시 떳떳한 입장은 못됐다. 어찌됐건 포장마차에서 만난 묘령의 여성과 하룻밤을 보냈다는 스캔들만으로도 이미지에 손상을 입었으니까. 그래도 톱스타의 원나잇스탠드 스캔들과 성폭행 범죄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래서 그는 합의 시도가 불발됐다는 일련의 주장들 이후, "진실을 꼭 밝히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처음부터 그래야 마땅했다.
자, 지금부터는 경검의 수사 결과에 달렸다. 혐의없음이나 불기소로 끝나지 않고 법정 싸움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법원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 일단 박시후는 1일 10시간여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치고 무혐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으며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벌인 뒤 향후 재소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는 고소인이 사건 관계인 및 주변인들과 나눴다고 주장하는 SNS 내용들이 어떻게된 영문인지 외부로 흘러나오고 있다. 이 내용들이 진실이라면, 박시후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을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박시후가 졸지에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피해자로 바뀌는 '대반전'이 일어날수도 있는 것이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박시후는 최근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의 위치를 당분간 놓치지않을 게 틀림없다.
한편, 박시후는 지난 15일 A씨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18일 피소 당했다. 이와 관련해 박시후 측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지인의 소개로 만난 A양과 술자리를 가진 후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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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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