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더 바이러스', 배우냐 스토리냐 '행복한 고민'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3.02 10: 35

첫 방송된 OCN 드라마 '더 바이러스'가 배우와 스토리,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시청자들에게 행복한 고민 거리를 안겨줬다.
지난 1일 방영된 '더 바이러스' 1회에서는 특수감염병 위기대책반(CDC) 반원들이 생존율 0%의 치명적 바이러스를 추적하기 위해 나선 모습이 진한 긴장감 속에 그려졌다.
'더 바이러스'는 위기대책반을 이끌었던 이명현(엄기준)이 역으로 경찰에 쫓기는 상황에서부터 시작했다. "증거를 다시 조합해야 한다"는 말을 남긴 후 온몸에서 피를 쏟아낸 그는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에 허점과 반전이 있음을 암시하는 말을 남겼다. 이는 시청자들이 어디까지 믿고 어디까지 의심을 해야하는지 헷갈리게 만드는 장치가 됐다.

이명현이 쓰러진 ,후 시간을 거슬러 '더 바이러스'는 한달 여 전으로 돌아갔다. 피눈물을 흘리고 피를 토하며 목숨을 거두는 피해자들의 모습을 그리며 원인과 이유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빠른 속도로 감염이 진행되는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다. 문제는 피해자들 간 접점이 없다는 사실. 사람이 움직이듯 일정한 루트로 바이러스가 퍼져나갔다는 점을 통해 CCTV 분석에 들어갔고 숙주는 김인철(현우)로 좁혀지는 분위기에서 첫 회가 끝났다.
이날 '더 바이러스'는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와 함께 배우들의 호연이 빛을 발했다. 방송에서 원톱으로 나선 엄기준의 카리스마도 대단했지만 온몸에 힘을 주고 뺄 때를 아는 조희봉, 박민우, 유빈 등의 연기력이 뒷받침 되면서 호흡이 더욱 빛났다. 어두운 에너지를 풍기는 이기우, 현우에게 깃든 외로운 감성도 '더 바이러스'의 분위기 메이킹에 일조했다.
그동안 OCN은 한국 드라마 팬들에게는 낯선, '장르물'이라는 말을 대중화하는데 앞장 서 왔다. 그런 OCN이 수사물과 재난물을 결합한 '더 바이러스'로 장르물의 범주 확대에 나섰다는 점은 팬들의 기대를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적어도 첫 회 방송에서 '더 바이러스'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 호흡으로 작품 전체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더 바이러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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